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WP 임직원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매우 부유하고 위대한 산업국가”라며 “그러나 우리가 하는 만큼 공평하게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끊임없이 군함과 항공기를 보내고 기동훈련을 하지, 우리가 돌려받는 것은 전체 비용의 극히 일부(a fraction)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트럼프의 발언 수위기 과거 매년 1조원에 달하는 한국의 주한미군 주둔비용 부담액을 ‘푼돈(peanut)’이라고 표현했던 것에 비해 표현이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한국이 방위를 미국이 무상으로 책임지고 있다는 취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는 또 “아시아 지역에 대규모 군사적 투자를 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미국의 아시아 주둔 정책을 비판했다. 미국이 아시아에 대한 군사개입으로 이득을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과거에 매우 힘 있고 매우 부유한 국가였지만 지금은 가난한 채무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냉전 이후 서방 안보체제의 중심축이었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을 표시하며 미국이 대외적인 개입을 자제하고 이를 국내 인프라 건설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와 관련해 “동맹들은 가만히 있는데 미국만 모든 책임을 떠안고 있다”며 “일례로 독일은 왜 아무 일도 안 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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