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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SPP조선 '기사회생' SM그룹서 3,000억에 인수

3년간 RG 발급 합의… 정상화 가속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SPP조선을 3,000억원에 인수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 났다. 고사 직전까지 몰린 SPP조선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SM그룹은 23일 우리은행·수출입은행 등 SPP조선 채권단과 SPP조선에 대한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M그룹은 유상증자 1,000억원과 부채 2,000억원 인수 등 총 3,000억원에 SPP조선을 인수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문제가 됐던 선수금환급보증(RG) 문제는 3년간 잔액 기준 40척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통상 수주 물량이 연간 20여척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3년간 RG로 인한 수주 불가 사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RG는 조선 업체가 선박을 약속한 기한까지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했을 때를 대비한 지급보증보험이다.

SM그룹은 정밀실사와 유상증자 등을 거쳐 오는 5월까지 본계약을 끝내고 'SM조선'으로 이름을 바꾼 뒤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SPP채권단 관계자는 "SPP조선 매각은 구조조정 후 흑자전환, 매각이라는 첫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SPP조선은 매각 이후에도 RG 발급의 안전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에 정상화에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인수 대상은 사천조선소에만 해당하며 통영조선소·고성조선소·함안공장 등은 물적분할 후 개별 매각될 예정이다.



SPP조선은 파생상품 손실 8,000억원과 신규 계열사 투자 실패 4,000억원 등 총 1조2,000억원의 영업외손실을 입어 지난 2010년 5월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2014년 말까지 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고 지난해 4,850억원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지난해 말 매각 작업에 돌입한 채권단은 단독 입찰한 SM그룹과 두 달 가까이 협상을 벌여왔다.

이번 인수 협상 타결로 그동안 채권단 관리 이후 고사 직전까지 몰린 SPP조선의 회상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SPP조선은 22개월째 수주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게다가 지난해 11월 수주했던 유조선 8척에 대해 RG 발급을 받지 못해 계약이 취소되기도 했었다. 현재 수주잔량은 17척 수준으로 마지막 선박 건조 물량에 대한 진수가 8월 말 이뤄지면 9월부터는 도크가 빌 예정이다. /이혜진·김보리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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