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자선의 새로운 방식

조만간 자선 단체 기부 활동이 우버 Uber 택시를 호출하는 만큼이나 용이해질 것이다. By Lee Clifford


잔디깎이 기계를 사고, 차량을 호출하고, 혹은 데이트 상대를 구할 때도 휴대폰 터치 한번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자선단체 지원을 하려면 여러 개의 창을 거쳐야 하는 데다, 복잡한 패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게다가 신용카드 번호를 일일이 적어 넣어야 한다(동물의 일생 사진이 담긴 달력 선택이나 다이렉트 메일 신청 같은 귀찮은 일은 말할 것도 없다).

던햄사 Dunham and Co.가 2014년 151개 대형 자선 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선단체 기부 시 3~8회 클릭을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84%의 자선단체 웹 페이지는 모바일 버전 화면을 지원하지 않고 있었다. 스탠퍼드 자선 및 시민 사회 센터(Stanford Center on Philanthropy and Civil society) 회장이자 창립자인 로라 아릴라가-앤드리슨 Laura Arrillaga-Andreessen은 “우버의 앱 성공 전략이 온라인 자선에도 점차적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신생기업 플레저링 Pledgeling이 바로 이 분야에 진출한 업체다. CEO 제임스 시트론 James Citron은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TV 또는 유니세프 광고판에서 사람들의 사연을 본 후, 휴대폰을 꺼내 5달러를 기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레저링 앱은 결제 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해 5,000곳에 달하는 자선 단체와 기부자들을 연결해 준다. 비영리기관인 플레저링은 자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때문에 카드 수수료를 제외한 모든 금액은 자선단체로 돌아간다. 적십자 로스앤젤레스 지부의 CEO 재럿 바리오스 Jarret Barrios는 “플렛저링을 매우 좋아한다. 이 앱은 사람들이 박애 정신을 느끼는 바로 그 순간, 우리와 연결을 해준다”고 말했다.

구글 역시 이 ‘충동적 기부자’들을 사로잡길 바라고 있다. 구글의 원 투데이 One Today 앱은 사용자들에게 아름다운 사진이나 그날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알려주고, 1 달러를 기부하면 다른 사용자들과 기부액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핸드업 Handup이라는 신생기업은 몇 번의 클릭만으로 지역 노숙자를 찾아 바로 기부할 수 있게 해준다. 고펀드미 GoFundMe의 CEO 롭 솔로몬 Rob Solomon은 “기부에 대한 많은 걸림돌이 있었지만, 이젠 모두 해결됐다”고 말했다. 고펀드미는 작년 사용자들이 개인 사연을 올려 1,610만 명의 기부자들로부터 무려 10억 900만 달러를 모금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이렇게 많은 신규 웹사이트와 앱이 생겨남에 따라 스토리텔링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핸드업의 기부자들은 사연을 읽고 어떤 사람을 지원할지 결정을 한다. 또 그들에게 격려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플레저링은 최근 에비트 Evite와 계약을 통해, 파티 플래너들이 선물 대신 개인 사연을 곁들여 기부를 요청하는 파티를 기획하게 하고 있다. 세일즈포스 Salesforce.org의 사장 수잰 디비안카 Suzanne DiBianca는 혁신적인 비영리기관 펜슬스 오브 프로미스 Pencils of Promise에 대한 최근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녀는 “라오스의 학교에 자금지원을 했고, 유선상으로 진전에 대한 보고서를 받고 있다”며 감탄했다.

릴라가-앤드리슨은 결국엔 “스냅챗 Snapchat, 인스타그램, 왓츠앱 WhatsApp, 페이스북 및 페이스북 메신저 같은 기존 플랫폼에서 축적된 기술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페이스북은 수년간 자선 이니셔티브들을 시행한 후, 지난해 11월 말 펀드레이저스 Fundraisers를 만들었다.

검증된 비영리기관은 자선 모금이 필요한 특정 캠페인을 여기에 포스팅할 수 있다. 이 포스팅에는 ‘기부’ 버튼도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굳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나가지 않고도 기부를 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술적 발전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비영리 기관 싱크탱크인 블랙보드 Blackbaud의 분석 책임자 스티브 매클래플린 Steve MacLaughlin은 “미국의 기부액이 현재 GDP의 2%에 머물러 있다”며 “기술 발전 덕분에 이 비율이 2~3% 올라간다면, 수십억 달러가 매년 추가적으로 자선단체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이 수치에 도달했는지에 관심을 가질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