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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상장사 실적] 짠돌이 불황형 흑자경영 고착화

상장사 매출 3% ↓ 영업익 14% ↑

원자재가격 하락 착시효과도

성장 엔진에 비상등

국내 상장사들이 지난해 국제유가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에 힘입어 전년 대비 두자릿수의 영업이익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업의 성장지표인 매출은 오히려 전년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기업의 ‘불황형 흑자경영’이 고착될 조짐이다.

3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89개사 중 전년과 실적비교가 가능한 516개사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4.22% 늘어난 102조2,077억원, 순이익은 3.05% 증가한 63조5,91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불과 1년 전인 2014년에 496개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69%, 순이익이 6.96% 줄었던 데 비하면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수익성 개선세는 더 두드러진다. 삼성전자(12.24%)를 제외하면 연결기준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17.59%, 순이익은 16.22%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1% 줄어든 1,639조2,722억원에 그쳤다. 지난 2014년 전년 대비 0.43% 감소했던 데 비하면 매출액 감소폭은 더욱 커졌다.

외형감소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2014년에 워낙 실적이 나빴던 데 따른 기저효과이기도 하지만 지난해 국제유가가 반 토막 나는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덕에 채산성이 개선된데다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력감축과 투자보류 등 ‘짠돌이’ 경영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둔화로 주력기업의 외형이 줄어들면서 성장 정체가 나타나는 현상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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