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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K팝을 가능케 한 '그때 그시절' 속으로…

■ 한국대중음악사 산책(김형찬 지음, 알마 펴냄)









윤복희와 쎄시봉 광고 /사진제공=알마







한국대중음악사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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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가요'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만 소비되던 음악은 해외시장에서도 몸값을 올리며 한류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세련된 멜로디와 개성 넘치는 가수, 그리고 그에 버금가는 마케팅의 결합으로 세계를 누비고 있는 한국의 대중음악. 대중음악 평론가인 저자는 시곗바늘을 1950년대로 돌려 K팝의 오늘을 가능케 한 과정을 되짚는다.

한국 대중음악의 지도를 그리는 이 거대한 작업은 1960~1970년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1960~1975년은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거대한 변화가 일어난 격동기다. 1950년대는 전쟁의 상흔을 치료하느라 각 부문이 제대로 발전하기 어려웠다. 1960년대 4·19와 5·16을 거쳐 미국식 사회 체계가 우리 생활 곳곳에 들어왔고, 대중음악 분야 역시 그 영향을 광범위하게 흡수한다. 저자는 이 시기 청소년기를 보내 몇 년 뒤 문화 소비의 중심이 되는 '청년 세대'를 '미국식 대중문화를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으로 생각하고 4·19 세대보다 탈권위적이고 발랄하며 육체적인 문화를 즐겼다'라고 표현한다. 이들의 음악은 기성세대의 음악 어법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었다. 음악 감상실 세시봉과 조영남, 트윈폴리오, 한대수로 대표 되는 통기타 음악이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큰 의미를 지니는 이유다.



청년세대 음악의 또 다른 한 축은 록 음악과 이를 꽃 피운 대부 신중현이다. 미8군 무대의 천재 기타리스트 신중현은 부단한 사운드 실험 끝에 명곡 '미인'을 탄생시켰고, 이 노래로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넘어서는 대 히트를 기록한다. '책은 이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음악 페스티벌과 가요제, 더 나아가 나이트클럽과 댄스 문화까지 들여다보며 청년세대 음악이 남긴 업적과 의미를 되돌아본다.

성(盛)이 있으면 쇠(衰)도 있는 법. 청년 세대 음악 문화의 호시절은 박정희 정권의 단속 릴레이 속에 크게 위축된다. 1971년 유흥업소 단속을 시작으로, 장발 단속·퇴폐 다방 단속·타락업소 일제 소탕령·고고음악과 고고 춤 금지령 등이 잇따라 내려졌고, 1975년 연예계 대마초 파동은 치명타가 되었다. 저자는 일련의 단속과 탄압을 '분서갱유'로까지 비유하며 이렇게 말한다. "박정희 군사정권과 청년문화세대의 만남은 최악의 궁합이었고, 단언컨대 한국사회 최대의 불행이었다."

56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금지된 외국 가수의 노래', '남진-나훈아 라이벌전', '윤복희가 던진 문화적 충격'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하고, 지금은 희귀 자료가 되어버린 다양한 앨범 재킷과 사진 등 시각 자료가 풍부해 책장 넘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5만 8,000원.

/송주희기자 ss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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