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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시동 건 삼성엔지 유상증자

이재용, 삼성엔지니어링 살린다… 최대 3000억 사재 동원



이재용 삼성엔지니어링의 회생을 위해 최대 3,000억원의 사재를 동원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그룹과 오너 차원의 지원 의지를 분명히 한 셈으로 "분명히 살린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것이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이 1조 2,000억원 규모로 추진하고 있는 유상증자에서 미청약 물량이 발생할 경우 최대 3,000억원 한도로 일반 공모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플랜트 수주 부실로 3·4분기에 1조5,127억원의 영업적자 적자를 기록한 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해왔다. 자본잠식을 막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유상증자가 필수적이지만 워낙 업종 전망이 부정적이어서 대규모 미청약 및 상장폐지 우려가 컸었다.

삼성은 "이번 유상증자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지만 대규모 증자로 기존 주주들이 청약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했다"며 "회사의 어려움과 기존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청약분 발생시 이 부회장이 청약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이 부회장의 사재가 투입된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본인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지원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자금 마련을 위해 다른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또 "이 부회장은 기존 주주들의 미 청약분에 대해 일반 투자자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공모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투자 차익이나 지분 확보 목적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3,000억원이란 규모는 9월 말 현재 자본잠식 규모(3,746억원)를 감안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부회장의 유상증자 참여로 한시름 놨다는 표정이다.

1대 주주인 삼성SDI(지분 13.1%)와 2대 주주인 삼성물산(7.81%)이 최근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할 뜻을 비쳤고 우리사주 물량을 20%를 흡수할 예정이었지만 워낙 유증규모가 커 대규모 미청약 사태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참여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이 부회장의 '구원 등판'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줘 유상증자가 원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현재 예정가(7,700원)로 최대 3,000억원의 증자에 참여할 경우 20%에 육박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기존에는 개인적으로 보유한 물량은 없었다. 다만 이 부회장이 일반 공모를 통해 실제로 배정 받는 주식 규모는 기존 주주의 미청약 물량, 일반 공모 경쟁률 등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을 결의했다. 유상증자를 위한 신주발행 주식 수는 1억5,600만주, 예정발행가는 주당 7,700원으로 책정됐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유상증자 외에도 인력 구조조정, 사옥 매각 등의 자구책을 강도 높게 추진한다. 현재 장부가 3,500억원 상당의 상일동 사옥을 매각을 추진 중이며 전 직원 무급순환휴직과 임원 급여 반납 등도 진행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가스·에틸렌·비료 등 핵심 상품에 집중하고 신성장동력으로 LNG 액화분야, 북미시장, 개보수 사업 등 고부가 미래 유망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현안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완료 단계에 있고 신규 수주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그룹 미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분야 공정설계 부문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김영필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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