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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개인 P2P금융 몰려 중국 전통 은행들 큰 손실

중국의 모바일 결제(페이) 시장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동안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바로 중국 전통은행들이다.

금융산업을 강력하게 통제한 정부는 역설적으로 국영기업 위주의 은행에는 든든한 지원자나 마찬가지였다. 중국 은행들은 핀테크 같은 첨단 금융산업 투자 대신 철강·석탄 등 대형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안전한 대출에 집중했고 신용이 떨어지는 개인과 중소기업 대출은 철저히 외면했다.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중소기업이나 신용카드를 만들지 못한 개인들은 온라인 개인간(P2P) 금융시장을 기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알리바바나 텐센트 같은 친숙한 온라인 기업이 선보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가뭄 속 단비였다.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6억명에 이를 정도로 큰 중국의 모바일 시장 규모도 알리페이와 텐페이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모바일 결제 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전통은행의 직접적 손실로 이어졌다.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중국 은행들이 지난해 알리페이와 텐페이의 독주로 놓친 잠재 거래수수료 손실액이 230억달러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포브스는 이 같은 잠재 손실액이 모바일 결제 시장의 고속 성장세가 이어지는 오는 2020년에는 최대 4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단순한 수수료 손실만이 아니다. 고객들이 알리페이와 텐페이 등 모바일 결제 플랫폼에 몰리면서 은행들은 소비자들의 고객정보라는 보이지 않는 자산까지 고스란히 놓치고 있다고 포브스는 꼬집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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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국제부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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