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시장의 성장은 오는 6월 증권사 ‘인하우스(In-house)’ 헤지펀드가 출시되면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당국은 ‘자산운용사 인가정책 개선방안’을 통해 “이해 상충 방지를 위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6월부터 증권회사의 사모펀드운용업 겸영 신청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헤지펀드 등록에 2개월가량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8월부터는 증권사 헤지펀드 출시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005940)을 선두로 삼성증권(016360)과 신한금융투자 등 15개 가까운 증권사가 헤지펀드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일찍부터 인하우스 헤지펀드 설립 준비를 마친 상태다. 3,000억원가량의 운용자금을 통해 초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신한금투도 이벤트드리븐·롱쇼트 등 멀티전략을 활용한 헤지펀드를 내놓을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증권은 로봇이 자산을 관리하는 로보어드바이저에 기반을 둔 맞춤형 사모펀드형을 내세울 예정이다.
한 헤지펀드운용사 대표는 “증권사의 헤지펀드 진출은 직접 헤지펀드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며 “증권사들은 운용사들과 달리 고객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헤지펀드는 올해 내 급속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내년 초 헤지펀드 시장이 7조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증권(003450)과 대신증권(003540)을 비롯해 신영·키움·동부·SK·교보·HMC·토러스·코리아에셋·바로투자증권 등도 금융당국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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