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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인터넷뱅크, 은행권 쓰나미되나

[앵커]

앞서 전해드렸듯이 인터넷은행 사업자 선정을 마쳤는데요. 인터넷뱅크가 내년 하반기 본격 영업을 시작한다고 하는데, 소비자와 은행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보경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사실 요새 지점에 가는 사람이 많진 않잖아요? 인터넷 뱅크, 기존은행의 인터넷 뱅킹과 어떻게 다른가요?

[기자]

인터넷 뱅킹과 인터넷은행의 가장 큰 차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업무를 인터넷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은행 지점에 가지 않고 인터넷·모바일 등 온라인(on-line)만으로 예금·대출 등 모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인데요.

기존에는 통장을 개설할 때에는 은행에 가서 해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제는 가입 서류를 인터넷으로 제출하고 화상 통화, 지문·얼굴 인식, 공인인증서 인증 등으로 본인 확인을 받으면 계좌를 열수 있습니다.

또 영업시간도 기존은행이 평일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할수 있었던 반면에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어디서나 은행 업무를 볼수 있다는 점이 달라지는 부분입니다.

뿐만 아니라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중금리 대출제공,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맞춤형 추천서비스 등 기존 인터넷 뱅킹과는 다른 여러 차별화 서비스가 나올 예정입니다.

[앵커]

기존은행업계에서 이번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 같은데요. 업계 반응이 어떤가요?

[기자]

기존 은행들이 바짝 긴장을 하고 있는데요.

우선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번 인터넷 은행에 각각 카카오뱅크와 K뱅크 컨소시엄에 참여를 했기 때문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반면에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못한 은행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데요.우선 다음달 신한은행은 ‘써니뱅크’, KEB하나은행은 ‘원큐뱅크’, 농협은행은 ‘NH디지털뱅크’라는 모바일뱅크 브랜드를 각각 출시합니다. 부산은행도 롯데그룹과 협력해 금융과 유통을 결합한 ‘B뱅크(가칭)’를 내년초 선보입니다.

시중은행들의 인력, 조직부문에서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인터넷은행이 인건비나 지점운영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서 마켓셰어를 늘려가면 기존 은행들도 역시 효율경영을 위해 은행 조직을 슬림화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앵커]

인터넷은행 앞으로 전망은 어떤가요? 장밋빛 전망만 있는건 아니던데요.

[기자]

네, 장밋빛 전망만 있지는 않습니다.

카카오뱅크는 모두 11개 회사가 3,000억원을, KT뱅크는 모두 21개사가 2,500억원을 초기 설립 자본금으로 투자할 계획인데, 전문가들은 이들이 이 비용을 회수하고 이익을 내는데까지 3~4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IT 시설 구축 등에 많은 자본이 들어가는데다 초기에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 또 거액의 예금 유치가 쉽지 않고 중금리 대출 시장 공략 등으로 인해 이익률이 높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섭니다.

[인터뷰]김중한 / KDB대우증권 금융부 연구원

“당연히 중장기적으로 기술의 진보가 일어나고 하면 어느 정도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지금 당장 은행의 손익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경쟁하는 구도로 가는 건 쉽지 않다고…”



[앵커]

법적인 어려움도 있다던데요. 시행까지 어떤 문제들이 있나요?

[기자]

카카오뱅크의 카카오 지분은 10%, 의결권은 4%에 그치는 수준입니다. 무늬만 카카오은행이 된 모양새입니다. 이런 구조는 비금융주력자의 은행지분 소유와 의결권을 제한한 ‘은산분리’ 원칙 때문인데요. 현재 비금융주력자의 은행 지분보유는 10%를 넘지 못하게 돼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는 금융개혁을 목표로 하는 이번 인터넷은행이 의미를 갖기 어렵다는거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위원회는 산업자본의 인터넷 전문은행 지분 보유를 확대하는 내용으로 은행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은산법이 통과되면 카카오가 최대 주주고 한국금융지주가 2대 주주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야당이 반대하고 있어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실정입니다.인터넷 전문은행의 장점인 빅데이터 활용에도 걸림돌이 많습니다.인터넷은행 사업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면, 이것들이 민감한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고객에게 일일이 정보제공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은행과 카드, 증권과 보험 등 고객의 금융자산 정보를 활용하는 것도 기존 금융기관들이 동의해야 가능한 상황입니다.

[앵커]

해외에서는 어떤가요? 우리나라는 이제야 도입을 추진 중에 있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인터넷은행들이 사업을 하고 있잖아요. 그걸 참고하면 앞으로 전망에 도움이 될것 같은데요.

[기자]

네, 해외에선 이미 20년 전부터 인터넷은행이 도입됐는데요.

일본 인터넷은행들은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연평균 32%의 고속 성장을 해왔습니다. 점포와 종이통장이 없는 저비용 구조로 가격 혁신을 일으킨 것이 일본 인터넷은행의 성공 요인인데요. 주력 상품은 고금리 예금이었습니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일반 시중은행의 1년짜리 예금 금리는 연 0.025였지만 인터넷은행 금리는 연 0.09~0.2%로 일반 은행의 최대 8배에 달했습니다.

출범 7년 만에 고객 30만명을 모은 독일의 피도르은행은 ‘1분 안에 대출해준다’는 것이 핵심 경쟁력입니다. 199유로를 6개월간 대출해주는 ‘이머전시론’의 경우, 대출 절차가 60초 안에 끝납니다.

이외에도 프랑스 헬로뱅크, 미국 찰스슈왑은행 등 낮은 수수료와 높은 이율, 편의성을 바탕으로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개인 자금을 흡수해 나가고 있습니다.

카카오 뱅크와 K뱅크가 차별화를 위해 참고해야 할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인터넷뱅크 관련주들 주가는 어땠나요.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 첫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K)뱅크에 속한 업체들의 주가는 급등하고, 고배를 마신 아이(I)뱅크 컨소시엄 관련주는 울상을 짓는 모습이었는데요.

카카오는 3.88% 오른 원에 마감했고요. 카카오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코나아이 5.79% 동반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에 한국금융지주는 6% 폭등하면서 장을 시작했지만 결국에는 0.18% 하락하면서 장을 마쳤습니다. .

또 케이뱅크를 이끄는 KT도 0.5%상승했고요. KG이니시스가 2.88% 상승마감했습니다.

반면에 이번에 고배를 마신 인터파크는 전 거래일보다 6% 내렸고 인터파크홀딩스는 14% 급락했습니다. 아이뱅크 컨소시엄에 포함된 SK텔레콤, NH투자증권 등도 동반 약세였습니다.

기존 은행권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 업종은 각각1.49.%하락했는데요.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KB금융과 우리은행도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DGB 금융지주를 제외하고 모두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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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경 기자 SEN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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