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압축기 생산업체인 한신기계(011700)가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신기계는 전날보다 9.16%(250원) 오른 2,9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3일 52주 신고가를 달성한데 이어 일주일 여 만에 다시 한 번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달 들어 20% 상승했다. 한신기계의 상승세는 개인투자자가 이끌고 있다. 개인은 4일 연속 순매수하며 기관의 매물을 받아냈다.
전문가들은 주가상승의 원인을 적대적 M&A의 가능성에서 찾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케이맨 제도(영국령) 소재 스털링 그레이스 인터내셔널 엘엘씨(STERLING GRACE INTERNATIONAL LLC)는 한신기계 지분을 꾸준히 사들였다. 지난 13일 13.15%까지 지분을 확보했으며 이는 최대주주 지분율인 15%에 견주는 수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적대적 M&A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올 초부터 시장에서 그런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적대적 M&A가 이뤄진다면 투자자들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 한신기계는 현금흐름이 풍부한 알짜기업임에도 그 동안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육성하거나 투자를 유치하는데 힘 쓰지 않았다. 때문에 한신기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회사의 보수적인 경영방식에 불만이 많았는데 새로운 최대 주주에 대한 가능성은 이들에게 새로운 기대를 품게 한다. 이와 같은 기대감 속에서 기존 투자자들은 물론 신규 투자자들이 한신기계 주식 사들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신기계는 올 1·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24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9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3% 감소했다. 1·4분기 실적은 일시적으로 좋지 않았지만 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증가할 전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은 올해 한신기계의 연 매출액이 지난해 보다 4.7% 늘어난 716원, 영업이익은 12.6% 늘어난 9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신기계는 지난 5년간 9.9%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여왔다”며 “친환경, 저소음 설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공기압축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신기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당장 주식을 사는 것에 대해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만약 적대적 M&A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전후로 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당장 주식을 사기보다 실제로 최대주주가 바뀌는지, 바뀐다면 사업 방향이 어떤지 등 구체적인 그림이 나온 다음에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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