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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돋보기] 매니지먼트사는 왜 영화·드라마 제작을 꿈꾸는가

'스타 파워'에 소속사 영향력 쑥쑥...투자보장·경험 활용서 유리

스타 캐스팅 여부 따라 투자·수출 성적 달라져 기회 급증

대박 땐 수익 늘고 출연 배우들 가치도 올라가 '일석이조'

호두앤유 '굿바이 싱글' 스타하우스 '바운티 헌터스' 제작

소속 배우를 주역으로 앞세워 영화 제작에 나서는 매니지먼트사가 늘고 있다. 한류 스타 이민호의 소속사 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에 나선 한중합작영화 ‘바운티 헌터스(왼쪽)’와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가 소속 배우 김혜수를 주역으로 앞세워 첫 제작에 나선 코미디 영화 ‘굿바이 싱글’.




거물급 스타가 소속된 배우 매니지먼트사들이 영화·드라마 제작에 앞장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 사고뭉치 톱스타의 임신 해프닝을 그린 영화 ‘굿바이 싱글(29일 개봉)’은 주연 배우 김혜수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의 첫 영화 프로젝트이고 다음달 1일 중국 현지에서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영화 ‘바운티 헌터스’ 또한 주연인 이민호의 소속사 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가 중화권 주요 영화사와 공동제작한 한중합작영화 프로젝트다. 배우 전지현의 소속사 문화창고 역시 ‘별에서 온 그대’ 등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와 함께 전지현·이민호를 주역으로 앞세운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가제)’를 시작으로 제작 분야에 첫발을 내디뎠다.

배우 매니지먼트사의 제작 분야 진출이 부쩍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스타’라는 콘텐츠의 가치와 파급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매니지먼트사도 자연스레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제안과 기회를 마주하게 된다. 실제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가 나온다고 흥행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스타가 캐스팅된다면 투자는 보장받는다”며 “스타 출연 여부에 따라 드라마나 영화 수출 성적이 확연히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에 특히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 스타와 매니지먼트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왜 하필 영화·드라마 제작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분야가 매니지먼트라는 본업과 경험을 가장 탁월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나온다. 괜찮은 작품이 제작될 경우 흥행 수익을 노려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출연한 소속 배우들의 가치 또한 높아지기 마련. 송강호·신하균·이성민·이선균 등 일급 배우들이 다수 소속된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의 이정은 대표는 “최근에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욕심과 의지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자연스레 ‘매니지먼트-제작사’ 또는 ‘매니지먼트-배우’의 공동기획 작업 형태가 늘어나는 것 같고 실제 우리 역시 그런 제안을 여러 번 받았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좋은 배우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소속사로서는 행운이다. 일례로 오디션을 통해 ‘굿바이 싱글’에 출연하게 된 김현수(16) 양은 원래 소속사가 없었으나 영화 촬영을 하면서 호두앤유에 합류하게 됐다.

그렇다면 언젠가 특정 매니지먼트사 소속 배우들이 영화 속 모든 주역을 꿰차는 그런 작품도 만들어지는 날이 올까. 물론 가능할 법한 이야기지만 그런 결정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있어 ‘악수(惡手)’가 될 위험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특히 감독과 스텝 등 다수가 참여하는 영화제작과정에서 캐릭터와 무관한 소속 배우 캐스팅을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정은 대표는 “배우에게 가장 적합한 캐릭터를 만났을 때 배우가 빛날 수 있고 그런 캐릭터들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작품도 더 빛나는 법”이라며 “소속 배우를 위한다면 더욱 선입견 없이 객관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데 그런 지점에서는 통상의 제작자들보다 더 큰 고민과 노력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굿바이 싱글’에 출연한 배우 김혜수 또한 인터뷰를 통해 “영화를 찍으며 가장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게 ‘내가 지금 우리 회사 작품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점이다”며 “촬영을 하면서도 우리 회사 작품이라는 사심이 드는 순간 그 작품은 방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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