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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후폭풍]"EU개혁의 '웨이크-업 콜' 될수도"

인터뷰/가빈 프렌드 호주국립은행 전략분석가

정치적 역할 비대해진 EU에 유럽시민들 등돌려

경제공동체로 돌아가 '재정정책 협조' '규제개혁'에 집중해야

브렉시트가 당장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EU의 개혁을 촉진하는 순기능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 런던에서 기자와 만난 가빈 프렌드(사진) 호주국립은행(NAB) 전략분석가는 “브렉시트가 유럽연합에 충격요법이 돼 EU가 본래의 역할인 ‘경제공동체’에 집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영국이 EU에 돌아오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프렌드 분석가는 런던의 금융중심지인 ‘더 시티’에 위치한 NAB 영국지점에서 통화와 원자재 상품을 담당하는 투자전문가다.

가빈 프렌드 호주국립은행(NAB) 전략분석가




프렌드 분석가는 “현재의 EU 역할이 비대해졌다”며 특히 정치적인 영역에서 EU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EU 탈퇴 논의가 유럽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각국 시민들이 EU의 역할을 ‘내정간섭’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며 “EU가 자신의 역할을 스스로 제한하지 않는 한 제2, 제3의 브렉시트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브렉시트를 촉발한 결정적 요인이 된 난민 문제에 관해서도 프렌드 분석가는 EU가 잘못된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현재의 난민 수용방식이 아니다”며 “EU는 이 점에서 시민들을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프렌드 분석가는 “EU의 정치지도자들은 난민 수용을 조절하고 이 문제에 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U가 경제공동체 역할을 강화하는데 가장 중요한 문제로는 재정정책 협조와 규제개혁이라고 프렌드 분석가는 말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정책을 뒷받침해줄 재정정책이 EU 차원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EU 차원의 규제와 각 회원국 차원의 규제가 달라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다만 브렉시트가 과대해진 EU의 역할을 줄이고 경제공동체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영국이 브렉시트로 EU에 ‘웨이크업콜’(wake-up call)을 울렸다”며 “영국의 탈퇴가 EU 개혁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영국이 다시 EU로 유턴하는 것도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것의 그의 생각이다. “영국이 EU를 완전히 탈퇴하는데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이 걸린다”며 “이 기간 동안 EU가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투표가 다시 열리고 영국이 EU에 귀환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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