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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證 "여소야대 국회…삼성 지배구조 재편 빨라진다"

여소야대의 국회 상황에서 삼성의 지배구조가 빠르게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다시 경제민주화 공약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제출한 지주사 전환 시 자사주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법안(공정거래법 상법개정안)으로 삼성의 지주전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8일 법안의 통과 시점을 가늠할 수 없지만 법안 통과에 따라 삼성전자(005930) 분할과 지주 전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 조기 지배구조 재편에 나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을 앞두고 삼성이 각 정당의 정책 압박을 과거처럼 간과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지배구조 관련 법안 발의가 본격화되는 내년까지는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반적인 지주사 전환과정은 분할 이후 홀딩스 주가 대비 사업회사 주가를 극대화해서 오너 일가의 홀딩스 지분과 사업회사의 지분 스와프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분할 후 오너와 삼성물산(028260)의 홀딩스 지분은 8.1%에 불과하다. 외국인 지분율은 50.6%에 달해 지분 스와프를 위해서는 한 달 내외의 시간이 소요된다. 결국 삼성전자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인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목적과 달리 한 달 내외 시간동안 오너 일가의 홀딩스에 대한 지배력 공백이 예상된다. 이를 해소위해 양 사의 이사회가 삼성전자 분할과 동시에 전자홀딩스와 삼성물산의 합병 결정을 내리는 것이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윤 연구원은 “삼성전자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이 삼성전자 홀딩스와 삼성전자 사업회사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인 만큼 삼성의 (주주총회 무사 통과) 확신이 설 때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엘리엇이 단지 삼성물산 7% 지분으로 삼성그룹을 흔든 점을 상기하면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대한 확신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분할되면 보유 지분가치의 변화로 상속세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3.38%, 삼성생명 20.8%의 지분 증여는 삼성전자 분할 이전에 단행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윤 연구원은 “다행히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으로 삼성에 대한 시장과 주주의 지지도는 점차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6월 말 기준 오너 일가의 삼성전자 지분은 4.0%,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은 4.1%다. 삼성전자를 삼성전자홀딩스와 삼성전자 사업회사로 분할할 경우 오너(+삼성물산)는 양사를 각각 8.1% 지배하게 된다. 삼성전자를 3대 1로 인적분할할 경우 사업회사의 시가총액은 163조원, 전자홀딩스는 52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윤 연구원은 “전자홀딩스와 삼성물산 합병시 오너 일가의 합병법인 지분율은 12.7%”이라며 “오너 일가는 사업회사 지분도 4.1% 보유하게 되는데 합병 삼성물산(+전자홀딩스)과 사업회사의 지분 스와프를 통해 합병 삼성물산(+전자홀딩스) 지분을 20.4%까지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합병법인(삼성물산·전자홀딩스)의 자사주 8.3%를 소각하면 오너 일가의 합병법인 지분율은 22.3%로 상승한다”며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자사주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라고 강조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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