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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다시 불출마로 선회하나

'친박 공천 개입' 논란에 장고

친박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당 대표 출마를 놓고 장고하고 있는 서청원 의원.




8·9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유력 당 대표 후보로 꼽히는 서청원 의원이 계속되는 ‘친박 책임론’에 불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 핵심 실세인 최경환·윤상현 의원의 총선 공천 개입 의혹까지 불거지는 등 악재가 터지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당권이 비박계로 넘어가면 최악의 경우 ‘친박 소멸’까지 갈 수 있어 친박 맏형인 서 의원 입장에서는 불출마 카드도 쉬운 선택이 아니다. 출마 초읽기에 들어갔던 서 의원이 부담을 느껴 결정을 미루며 막판 고민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18일 여권에 따르면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에 머물며 장고에 들어간 서 의원은 이번주 안으로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친박계 실세인 최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컷오프로 후보를 압축하기로 하는 등 전대 상황이 서 의원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울고 있다. 친박계는 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논란과 진경준 사태 등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상황이 전개되자 서 의원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등판론을 띄우고 있다.

하지만 친박계 실세가 총선 공천 과정에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며 서 의원 출마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 매체는 이날 최·윤 의원이 수도권 내 한 지역구 출마를 하려던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지역구 변경을 종용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최 의원은 A씨에게 “감이 그렇게 떨어지면 어떻게 정치를 하느냐. (지역구를 옮기면) 우리가 도와드릴게”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의 뜻이라며 지역구 변경을 요구했고 사정기관 동원 가능성도 언급했다.

가뜩이나 친박 책임론 탓에 비난 여론을 받는 상황에서 친박 총선 공천 개입설까지 터지자 서 의원의 고민은 다시 깊어지는 분위기다. 온갖 비난 여론 속에 출마했지만 당권 장악에 실패할 경우 당내 친박계 입지는 급속도로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전대가 대권을 관리하며 당내 패권을 거머쥘 수 있는 만큼 물러나기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또 친박계와 비박계 간 사활을 건 끝장전으로 흐르고 있는 것도 출마를 고려하는 점이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상황이 안 좋은 것은 맞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조금 더 고심한 뒤 곧 (출마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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