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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자살' 다시 증가...교육당국 비상

올 초중고생 자살자 52명

고등학생 자살자는 25% 늘어

학업문제로 부모와 갈등 주원인

이준식 부총리, 일선 학교에

자살예방 서한문 보내 지도 당부





지난해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학생 자살자 수가 올해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보고된 초·중·고생 자살자는 지난 6월 말 기준 모두 52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명보다 2명 늘었다. 중학생 자살자는 지난해 15명에서 8명으로 절반가량 줄었으나 고등학생 자살자는 44명으로 지난해 35명보다 25.7%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학생 자살자가 처음으로 두자릿수로 줄어든 데 이어 올 5월 중순까지 감소 추세를 이어가자 올해 학생 자살자 수가 지난해보다 더욱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던 교육 당국은 크게 실망하는 눈치다.

실제 학생 자살자 수는 2009년 202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2011년 150명대까지 감소한 자살자 수는 2014년 118명으로 줄었고 지난해는 93명으로 교육부가 전국 학생 자살 현황을 조사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학령인구 감소를 고려한 학생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도 확연히 줄어들고 있었다. 자살자 수가 가장 많았던 2009년 학생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7명이었지만 2011년 2.1명, 2014년 1.8명, 지난해에는 1.5명까지 떨어졌다.



올해 본격적으로 ‘학생자살예방대책’에 드라이브를 걸던 교육부는 오히려 자살자 수가 늘자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명의로 자살예방 서한문을 3월에 이어 6월 말 일선 학교에 보내는 등 긴급 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1학기 기말고사 시기와 맞물리면서 성적과 진로로 고민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학생들에게 맞는 교육 프로그램 시행을 당부했다. 교육부는 고등학생 자살 증가 원인으로 학업 문제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고등학생 자살 원인의 35%가 가정 문제였고 성적과 진로 고민이 19%를 차지하고 있지만 가정 문제 대부분은 학업으로 인한 부모와의 갈등·꾸지람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교육부는 보고 있다. 이 사회부총리는 서한문을 통해 “학교에서 전문적인 예방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선생님들이 생명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돌봐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며 “특히 학생들이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로 고통받지 않고 이를 적기에 해소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교육부는 방학 후인 오는 9월 둘째주까지 ‘생명존중 운영주간’으로 정하고 학생 자살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사회적 편견 및 인식 부족을 이유로 학부모가 치료를 거부해 조치를 받지 못하는 미조치 학생을 줄이기 위해 치료를 법적으로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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