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승마 종목에는 49개국에서 온 299마리의 말이 인간과 짝을 이뤄 실력을 겨룬다.
인간을 제외하면 올림픽에 출전하는 생명체는 말이 유일한데, 승마 경기에서 선수 이상으로 승마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말의 컨디션이다.
28일(이하 현지시각)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승마용 말들을 대회 개최지까지 운송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라며 “이들은 사람으로 치면 일등석 같은 특급 대우를 받으며 리우로 날아온다”고 전했다.
말들은 일반 승객이 타는 여객기가 아닌 특수 제작된 비행기를 타고 리우에 온다. 이는 최대 40마리를 태울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8대의 보잉 777편으로, 기내에는 수의사와 말 사육 담당자 등이 앉을 수 있는 11개의 좌석이 마련돼 있다.
리우올림픽의 말 운송을 책임지는 업체인 페덴 블러드스탁의 마틴 어탁 상무는 “말들의 기내 복지가 최우선 순위”라며 “기내에서는 말들을 편하게 모실 자신이 있지만, 리우에 도착한 뒤 차량으로 이동할 때가 걱정”이라고 푸념했다.
영국에서 출발한 말들은 오늘(29일) 오후 리우 땅을 밟으며, 이어 미국과 우루과이, 칠레 등의 말들도 속속 리우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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