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의 덩치가 9년 만에 다시 세계 11위로 올라섰습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 우리경제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하지만 나라 경제 순위 상승에도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는 오히려 추락해 내실 없는 순위 상승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 GDP 규모는1조 3,779억 달러로 세계 11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리 경제가 GDP 순위에서 세계 11위에 오르기는 지난 2006년 이후 9년 만입니다.
그러나 내실 측면에서 보면 반가운 소식만은 아닙니다.
지난해의 순위 상승은 우리나라가 경제 성장을 이룬 결과라기보다는 경쟁국의 경제가 위축된 탓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지난해 GDP는 2014년보다 2.4%가량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2014년 10위를 차지했던 러시아는 GDP가 35% 급락해 13위로 주저앉았고, 12위 호주는 8% 떨어지며 제자리에 머물렀습니다.
경쟁국 보다 감소 폭이 적어 순위만 오른 겁니다.
이 때문에 이번 GDP 순위 상승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다른 나라에 비해 선방했다는 것 이상의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더욱이 나라 전체의 경제 규모 순위는 상승했지만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는 뒷걸음질 했습니다.
1인당 국민총소득, GNI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2014년 42위에서 지난해 46위로 4단계나 미끄러졌습니다.
또 나라마다 다른 물가 사정을 반영해 실제 구매력을 측정하는 구매력평가 기준 1인당 GNI는 지난해 48위에 그치며, 한해 만에 6계단이나 떨어졌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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