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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메달실패' 손연재, "그래도 괜찮아"





한국의 손연재 선수가 20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리우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리듬체조 결선에서 4위를 확정 지으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린 손연재(22·연세대)가 리우에서 화려하게 도약했으나 메달을 목에 거는 데는 실패했다.

손연재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후프(18.216점)-볼(18.266점)-곤봉(18.300점)-리본(18.116점) 4종목 합계 72.898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두 번째 종목인 볼에서 손연재를 역전한 우크라이나의 간나 리자트디노바는 곤봉에서 0.168점에서 0.318점 차이로 달아났고, 마지막 리본에서 그 간격을 0.685점으로 벌려 메달을 차지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3위에 불과 0.225점 모자라 5위에 그친 손연재는 이번에도 미세한 점수 차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손연재는 올 시즌 대회마다 개인종합 최고점을 경신하며 눈부신 상승세를 보였다. 정점의 기량으로 2회 연속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메달을 꿈꿨으나 러시아의 세계적인 ‘투톱’인 마르가리타 마문(76.483점)과 야나 쿠드랍체바(75.608점), 우크라이나의 리자트디노바를 넘지 못했다.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했으나 손연재는 리듬체조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올림픽 메달을 기대할 선수로 꼽힌 것만 해도 ‘기적’이라 할 만하다. 손연재는 처음 출전했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예선 6위로 결선에 올라 최종 5위를 기록했고, 이는 한국 리듬체조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두드린 이후 최초로 결선 무대를 밟은 것이었다.

리듬체조의 패권은 러시아와 동유럽이 차지하고 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리듬체조에서 아시아 선수가 개인전 메달을 딴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손연재는 첫 종목인 후프를 가볍게 통과했고, 볼에서 상승세를 띄워 곤봉에서는 불꽃 튀기는 연기를 펼쳤고 리본에서도 탁월한 기량을 뽐냈다. 4종목 모두 18점대 초반을 찍었다. 수구 난도와 신체 난도에서도 감점 요인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손연재는 리우 올림픽에서 후회 없는 연기를 펼쳤다. 다만 메달을 획득한 다른 선수들이 손연재에 비해 지나치게 잘했을 뿐이다. 손연재는 대회 직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릴 적 사진을 올린 뒤 그 옆에 “지금까지 정말 참 잘 왔다 꼬꼬마”라고 적어 스스로를 격려했지만 결선 4위가 확정되는 순간에는 참았던 눈물을 잠시 터뜨리기도 했다.

/올림픽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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