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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지상파 중간광고 금지' 진짜 수혜자는?

손계성 한국방송협회 대외협력부 국장





올해 상반기 지상파 방송 3사의 광고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가 ‘광고총량제’를 도입하는 등 지상파 광고규제를 완화했음에도 벌어진 현상이다.

시청자들이 지상파 프로그램을 선호하고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상황에서는 의아하게 여겨질 수 있는 현상이다. 올 초 KBS에서 방송된 ‘태양의 후예’는 41.6%의 기록적인 최고 시청률을 보이며 해외에서까지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또 ‘무한도전’ ‘마리텔’ ‘그것이 알고 싶다’ ‘런닝맨’ 등의 다양한 지상파 프로그램은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최근 방통위가 발표한 주문형비디오(VOD) 시청조사에서도 지상파 프로그램은 63.6%를 차지하며 CJ 계열 방송채널사용사업자(17.8%)와 종합편성채널(17.5%)을 압도했다.



지상파의 콘텐츠 소비량과 광고 매출 간 불균형 현상은 어디에 원인을 두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를 지상파에서만 ‘중간광고’를 금지하는 차별적 규제에서 찾고 있다. 지난 5월 학계 발표에 따르면 KBS ‘태양의 후예’는 tvN ‘응답하라 1988’의 2배에 달하는 회당 제작비를 투입했고 높은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광고매출에서는 ‘응팔’이 32% 더 높았다고 한다. 제작비·시청률과 관계없이 지상파가 낮은 광고매출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송 재원을 광고수입에서 마련하는 나라 중에서 지상파 중간광고를 금지하는 나라는 찾기 힘들다. 미국·일본은 물론 공익적 방송 모델의 전범(典範)으로 여겨지는 영국·독일 등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다양한 장르에서 전체 방송시간의 80%를 신규 프로그램으로 채워가고 있다. 안테나와 수상기만 있으면 무료로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보편적 수신 환경도 구축하고 있다. 광고매출은 지상파 방송사의 이러한 공적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필수 재원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손계성 한국방송협회 대외협력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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