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이달 초 출시한 ‘SM6’ 디젤 모델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폭스바겐 사태로 경유차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상황에서도 높은 연비 효율성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1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지난 1일 출시된 디젤 모델 ‘SM6 dCi’는 영업일수 14일 만인 18일까지 541대가 팔렸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이달 SM6의 누적 계약대수는 전월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
SM6 디젤 모델의 판매 호조에는 고연비를 강조한 마케팅이 주효했다. SM6 dCi의 복합연비는 ℓ당 17.0㎞로 경쟁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맞먹을 정도로 연비 효율이 뛰어나다. 르노삼성차는 SM6 dCi를 출시하면서 연료비가 경차 대비 37%, 동급 하이브리드 대비 15%가량 적게 든다고 강조하는 등 고연비를 마케팅 요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정부 인증과정에서 시험성적서를 조작한 것이 드러나 8만여대에 이르는 대규모 인증 취소와 판매정지를 당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SM6의 경쟁차종인 폭스바겐 ‘파사트’의 판매가 중단되면서 수입차 고객들이 SM6 디젤 모델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SM6는 지난달 4,508대가 팔려 전월 대비 35.8% 감소했다. 신차 효과가 줄어든데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의 영향 때문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매월 중순 전까지는 판매가 저조하다 월말로 갈수록 계약이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디젤 모델 덕분에 월초부터 SM6 계약 대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달 SM6 계약실적은 전달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M6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총 3만1,719대가 팔려 현대차 ‘쏘나타(5만1,406대)’에 이어 중형 세단 부문에서 판매 2위를 달리고 있다. 기아차 ‘K5(2만8,181대)’와 한국GM ‘말리부(1만7,180대)’가 3~4위로 뒤를 잇고 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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