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액이 두 달 연속 신규발행액을 앞지른 가운데 발행액과 조기상환액이 모두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증권업계의 ELS 발행액은 4조5,6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7조6,206억원 이후 최대치다.
ELS 발행액은 지난해 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 상품에서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하자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며 급감했다. 이후 유로스톡스50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발행했지만 이마저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등의 영향으로 지난 7월에는 2조5,703억원까지 줄기도 했다.
글로벌 증시가 안정세를 되찾고 시장이 회복되며 9월 ELS 발행액은 물론 조기상환액도 4조7,816억원을 기록,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ELS를 다시 찾으며 증권사들은 조기상환 요건을 완화하거나 손실회피 기회를 늘리는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ELS가 조기 상환되지 못해도 중도에 상환할 수 있는 조건을 추가한 ‘리자드형’이나 원금손실이 발생하는 녹인 구간을 30%대로 낮춘 ‘초저녹인’ 상품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의 H지수와 유로스톡스지수 의존에서 탈피해 일본의 닛케이225 등 새로운 기초자산을 채택하는 ELS 발행도 잇따르고 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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