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오는 12월 유럽 금융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한다.
17일 현대캐피탈은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현대캐피탈뱅크유럽(Hyundai Capital Bank Europe)’ 설립 최종 승인을 지난달 받았다고 밝혔다.
비 유럽연합(EU) 국가 금융사 중 유럽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은 것은 현대캐피탈이 처음이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유럽중앙은행은 금융기관의 건전성 강화를 위해 은행 설립시 해당 국가 금융감독기관의 승인 절차를 밟는 것에 더해 유럽중앙은행의 최종 승인을 받도록 했다.
현대캐피탈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공조해 약 1년2개월간 ‘독일금융감독청(BaFin)’과 유럽중앙은행의 주주적격성 심사와 사업성 심사 등 설립 승인 심사를 받았다. 그리고 올해 8월 독일금융감독청의 인허가 심사를 완료하고 지난달 유럽중앙은행으로부터 최종 설립 승인을 받았다.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의 자본금은 6,710만유로(약 850억원)로 현대캐피탈과 기아자동차가 각각 전체 지분의 80%와 20%를 보유한다. 현대캐피탈유럽은 현지 현대·기아차 판매를 견인할 수 있는 할부와 리스·딜러금융·보험중개 등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신 업무와 은행업 부수 업무도 병행할 방침이다. 영업은 물론 자금 조달과 채권 관리 등 모든 업무를 자체적으로 수행한다.
현재 12월 영업 개시를 목표로 상품 설계와 금융 시스템 구축을 마쳤으며 100명 이상의 현지 인력을 채용한 상태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을 허브로 해 프랑스와 이탈리아·스페인 등 다른 유럽 국가들로 영업 범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유럽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나 개인들이 아니라 현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금융 사업을 펼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이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캐피탈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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