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화] 고통? 호통? No! 소통의 유머
소통(communication)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들끼리 생각, 느낌 따위의 정보를 주고받는 일로 말이나 글, 그 밖의 소리, 표정, 몸짓 따위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유머로 소통하려면 유머를 알아야 하겠죠? 오늘은 이를 위한 유머 공식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상대방의 기대치를 배반해서 웃기기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펑펑 울고 있는 수상자가 있습니다. 그의 감동적인 소감으로 눈물바다가 된 상황에서 유머를 던지는 것과 같은 것을 말합니다. 이는 유머가 뛰어난 사람이 쓰는 유머기술 중 가장 많이 쓰이는 기술입니다. 개그맨들은 흔히 ‘꺾기’ 라고 합니다. 상대방의 기대치를 순간적으로 배반하는 기술이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강단에서 자기소개를 할 때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kbs 개그콘서트, sbs 웃찾사, mbc 라디오스타 등에 출연... 하고 싶은 OOO입니다.”
청중들이 알만한 방송 제목을 던지는 순간 그들은 머릿속으로 ‘어디서 봤나’ 생각할 것입니다. 그 순간 “출연 하고 싶다”라고 말함으로 기대를 배반하며 웃음을 주는 것입니다. 이 꺾기만 잘해도 당신은 유머 고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을 쓸 때 ‘순간 위기탈출용’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연속으로 이 유머를 사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물론 유머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유머를 구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아무 때나, 아무에게나 유머가 통할 것이라고 기대하면 안 됩니다. 특히 남녀를 불문하고 성적인 유머는 거리감을 좁히는데 유리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변태로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2. 낱말이나 단어로 웃음주기
저를 가르쳤던 교수님은 ‘유머 소재는 어디에든 있다’라고 했습니다. 가족과 밥을 먹다가, 음악을 들으며 걷다가, 버스 안에서, 지나가는 강아지를 보면서도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건 ‘유머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주변상황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단어를 이용하는 유머는 초보가 가장 쉽게 시도하기 좋습니다. 일상에서 흔히 쓰는 단어로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 동음이의어 표현 (발음은 같고 뜻이 다른 언어)
“오늘 오전부터 회의하고 또 회의하고, 와 내 인생에 회의를 느낀다.”
- 같은 단어 표현
“휴대폰이 안 터져? 아 속 터져!”
- 같은 소리 표현
“우리 막둥이 손에 잡히는 거 ‘막’ 던지네.”
- 줄임말 표현
“방콕 가서 방콕 했어!”
이 외에도 ‘무지개 -> 무지~~~개’와 같은 삼행시나 띄어쓰기로 표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자, 실전에 들어가 볼까요?
“혹시 절 좋아하세요?”라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하면 재미있을까요?
“좋아해요. 특히 봉은사, 해인사, 불국사 좋아해요.”라고 생각했다면 당신의 유머 성장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단어로 유머를 구사하는데 빠른 성장을 원하신다면 지금 바로 서점으로 가세요. 책을 많이, 큰소리로 읽는 것만큼 풍부한 어휘력을 만들어 주는 것은 없습니다. 제 은사님은 ‘내가 아는 단어의 수와 내 연봉은 비례 한다’고 말씀하셨죠.
그리고 하나의 노하우가 더 있다면 메모하는 것입니다. 메모는 당신의 기억력을 상승시켜줍니다. 유머 다섯 개 정도만 메모하고 기억하면 평생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직 내에서 긴장감이 돌때 당신의 유머는 상큼한 비타민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상사가 즐거워 할 수 있는 유머를 던질 수 있다면, 당신은 긍정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진정한 유머는 머리가 아닌 마음에서 나온다._ 토마스 칼라일
글_Charlie.King / 그림_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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