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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기술인상]“뇌 연구에서 인간 행복 찾아야"

알파고 계기로 뇌 관심 커졌지만 확률 연구에 초점 맞춰져

뇌 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 행복 증진에 있어

인간 행동은 감정에 크게 좌우…뇌 속 감정전달 체계 연구해야

지금 AI 연구해도 알파고 따라잡기 힘들어...감정 연구에 희망 있을 것

김정훈 포항공과대학교 교수




딥마인드가 만든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으면서 뇌를 향한 관심이 고조됐다. 하지만 AI는 기억과 경험의 측면에서 뇌를 다룰 뿐 감정의 전달 체계를 고민하지는 않는다. AI가 모방하기 힘든 인간 고유의 창의성은 상당부분 감정과 연결된다.

김정훈(사진) 포항공과대학교 교수는 30일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수상 소감을 통해 “뇌 연구가 확률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한 수단 정도로 비춰지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뇌 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이 인간 행복 증진에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누구를 좋아할 때, 아무 이유 없이 짜장면이 먹고 싶을 때 느끼는 감정은 확률과 계산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인간 행동에서 이성보다는 감정에 따라 즉흥적으로 결정될 때가 훨씬 많은데도 감정 연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알파고가 데이터를 축적하고 승리 확률을 높인 것에 열광했지만 이미 컴퓨터로도 그러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AI가 아무리 인간을 모방해도 창의성까지 갖출 수는 없어 뇌 신경연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각 산업에도 AI를 적용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김 교수는 “무인자동차는 AI의 예측력을 활용해 사고를 피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운전할 때는 급작스러운 상황에서 단순히 경험과 예측력에 기대지 않는다”며 “이러한 딜레마를 감정 또는 뇌 신경 연구가 풀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아무리 연구비 수천억 원씩 쏟아부어도 지금 알파고를 따라잡기는 힘들어 뇌 과학을 선도하려면 감정 연구에 매달리는 편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뇌 신경 연구가 인간 행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알파고가 분명 큰 일을 했지만 확률을 높이고 게임에서 승리하는 것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뇌의 감정전달 체계를 밝혀 스트레스를 줄이고 트라우마를 극복하면 행복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회로 연구도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 속에서 20년째 이어지고 있다. 김 교수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물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피해야 하는데, 공포는 위험에 대응하는 반응 메커니즘”이라며 “공포 행동이 ‘감정의 뇌’로 불리는 편도체 신경 회로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행을 좇기보다 신경과학계를 어떻게 선도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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