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 탐사선인 카시니호가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카시니는 지난 12년 동안 토성의 고리와 주변 위성을 안정적인 거리에서 탐사했지만, 이제 과감한 행동에 나섰다.
앞으로 9개월 동안 고리와 가까운 지역으로 움직이며, 여태껏 가까이서 탐사하지 못했던 고리 내부 자료를 수집할 것이다. 중력의 도움을 받아 토성 고리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 것이다. 7일에 한 번씩 20회의 공전을 시도하며, 가장 바깥 고리인 F고리를 지나갈 것이다. 내년 4월 22일부터는 좀 더 안쪽의 고리 주변과 토성의 대기를 뚫고 여러 차례 지나갈 것이다. 때로는 토성 상공 2,000km까지 이를 수 있다.
이번 임무를 통해 토성의 고리 뿐만 아니라, 고리 안쪽 혹은 근처를 공전하는 작은 위성을 좀 더 가까이서 조사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토성이 고리를 지나칠 때 픽셀 당 1㎞ 이하로 고해상도 촬영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고리의 구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카시니는 9월 15일 토성에 충돌하면서 마지막 임무를 마친다. 이 같은 끝맺음은 카시니의 연료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항공우주국(NASA)는 안전한 폐기에 앞서 카시니가 획기적인 과학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토성에 대해 모르는 많은 부분이 NASA의 목성 탐사선인 주노에 의해서도 탐사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운데에 고체 핵이 존재하는지 같은 것들이다.
카시니는 NASA와 유럽항공우주국, 이탈리아 항공우주국이 합작한 사업이다. 1997년 발사됐으며 2004년 토성에 도착했다. 엔셀라두스의 표면 아래에 있는 대양에서 물을 뿜는 다는 것과, 타이탄에는 지구처럼 비가 내리는데 이 비는 탄화수소인 메탄으로 이뤄져 있으며 강과 바다도 존재한다는 것 등이 카시니의 획기적인 발견으로 꼽힌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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