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8일 재판에 넘겨진다. 그러나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승마 특혜’를 주도하는 등 체육계 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 전 문체부 차관과 CJ 이미경 부회장에 대한 사퇴 압박 의혹을 받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기소는 연기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려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달 18일 장씨를 긴급 체포한 이후 조사를 모두 마치고 8일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장씨를 체포할 당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만 우선 적용했다. 영재센터가 그동안 문체부에서 6억7,000만원, 삼성그룹에서 16억원을 지원 및 후원 받은 가운데 장씨가 십수억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영재센터는 최씨와 장씨가 평창동계올림픽의 각종 이권을 노리고 설립한 법인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씨는 영재센터의 사무총장직을 맡아 인사 및 자금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장씨는 7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참석해 “영재센터 사업은 모두 이모(최순실 씨)의 아이디어였다”며 “실소유주는 이모”라고 진술했다.
김 전 차관은 애초에 구속기한 만료일인 오는 11일 이전 기소될 방침이다. 검찰 측은 “구속 만기가 도래한 장씨부터 일단 기소한 것이다”며 “김 전 차관에 대해선 조사할 부분이 남아 11일 전에는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삼성그룹이 영재센터에 돈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을 받는 상태다.
이에 대해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은 7일 국조 청문회에 참석해 “김 전 차관으로부터 영재센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부담을 느껴 후원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지원 자금 16억원의 출처가 삼성전자라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은 “애초 나는 김 사장에게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며 김 사장의 증언을 강하게 부인했다.
/홍주환인턴기자 theh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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