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 결의안 채택을 비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6일(현지시간) 유엔이 친목 도모를 위한 클럽에 불과하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일 트위터를 통해 “유엔은 큰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지금은 모여서 떠들고 즐기는 시간을 보내기 위한 클럽에 불과하다”며 통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발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반대 결의안 채택에 대한 반발로 분석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3일 미국의 기권 속에 유엔 안보리가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1시간 만에 트위터에서 “1월 20일(취임일) 이후 유엔의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해당 결의안에 앞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동맹 관계를 고려해 오바마 행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트럼프의 요구를 거절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거부권 대신 표결에 참여해 기권했고, 찬성 14표, 기권 1표로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해당 결의안은 통과됐다.
한편 그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 관해 중립을 취하겠다고 주장했지만, 날이 갈수록 친 이스라엘 정책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에 친 이스라엘 강경파인 데이비드 프리드먼을 지명했다. 프리드먼은 주 이스라엘 미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유대인 정착촌 확대 등을 지지한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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