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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朴 대통령 3자 뇌물죄 '연결고리' 문형표 오후 소환

삼성합병 집중수사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구속 12시간 만에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된다. 문 전 장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 등으로 특검에 구속된 첫 인사다.

특검팀은 31일 오후 2시 대치동 사무실에 문 전 장관을 불러 조사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문 전 장관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날 새벽 2시께 구속됐다.

그는 복지부 장관이던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국민연금 측에 합병 찬성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의 청문회 진술이 위증이라는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문 전 장관 신병을 최장 20일간 확보한 것을 계기로 두 회사 합병 찬성과 삼성의 ‘비선 실세’ 최씨 ‘특혜 지원 의혹’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정조준하기 위한 발판이다.

문 전 장관은 특검 조사에서 찬성 결정을 사실상 지시했으며, 청와대 측과 논의해 사실상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실·국장급 간부 인사들은 특검 조사에서 ‘문 전 장관이 합병 찬성 결정을 끌어내는 데 소극적인 간부에게 퇴진을 요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그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계획이다.



2013년 12월 복지부 장관에 임명된 문 전 장관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초기 부실 대응의 책임을 지고 작년 8월 물러났다가 약 4개월 만에 국민연금 이사장에 취임했다. 28일 오전 특검의 조사를 받다가 긴급체포됐고, ‘1호 구속영장’과 ‘1호 구속’의 당사자가 됐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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