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전 세계 마케팅·영업 담당 임원을 경기도 평택 사업장에 집결시켰다. LG 시그니처 등 초호화 제품의 판매량을 증대시키고 회사 전반의 수익성을 강화할 마케팅·영업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조 부회장의 ‘마케팅에 강한 LG전자’ 만들기가 본격적인 첫발을 뗀 셈이다.
조 부회장과 LG전자 각 사업본부장, 해외 법인장, 마케팅·영업 임원 200여명은 19일부터 오는 23일까지 평택 사업장에서 ‘글로벌 영업·마케팅 책임자 워크샵’을 열고 올해 전략과 목표 달성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초 신년사 등을 통해 공개했던 ‘수익성 기반 성장(Profitable Growth)’의 구체적 전략,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새해 신년사에서 ‘일등 LG’를 위한 세 가지 과제로 △수익성 기반 성장△품질과 안전 위주 경영 △이기는 조직문화와 스마트워킹 문화 정착을 제시했다.
매년 LG전자는 전략 신제품을 발표한 뒤 영업·마케팅 워크숍을 통해 최적의 판매 전략을 논의한다. 하지만 올해 워크숍은 무게감이 예년보다 훨씬 크다는 게 LG전자 내부의 시각이다. 조 부회장이 CEO에 취임한 뒤 처음 주재한 워크숍인데다 LG전자가 지난해 4·4분기 35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6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 인공지능(AI)을 접목한 휘센 에어컨, 로보킹 로봇 청소기 등을 앞세워 가전 시장을 평정한다는 목표다. ‘시그니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W’를 필두로 초호화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의 위상을 키워야 하는 과제도 있다. 전략 스마트폰 G6도 다음달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공개한다. 특히 G6의 전 세계 흥행 여부는 올해 LG전자의 실적을 결정할 핵심 변수이기도 하다.
LG전자 마케팅·영업 임원들은 이번 워크숍에서 회사 성장 전략의 새 축으로 떠오른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 대한 진출 전략도 논의하고 있다. LG전자는 B2B 분야에서는 신흥 주자나 다름없다. LG전자 관계자는 “빌트인 가전, 시스템 에어컨, 차량용 부품, 가전 부품 시장에서 빠른 시일 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방안을 두고 진지한 토론이 펼쳐졌다”고 전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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