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동쪽 인도양에 작은 섬나라가 있다. 과거 영국 식민지로 130만 명의 인구가 사는 모리셔스다. 제주도보다 조금 더 큰 이 섬나라가 ‘잃어버린 대륙’의 일부라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7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지질학자들이 모리셔스 땅 속에서 ‘잃어 버린 대륙’의 흔적을 발견했다. 그들은 이 대륙을 모리티아라고 부른다. 지질학자인 루이스 애쉬월 박사는 “모리티아는 당신이 생각하는 대륙과는 다르다. 이는 지질학적으로 대륙이지만, 지리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모리티아는 수백만 년 된 화산 물질과 함께 땅에 묻혀 있기 때문에, 살고 있거나 방문하는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남아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의 위트와테르스란트대학의 지질학자인 애쉬월 박사는 모리셔스에서 발견한 지르콘으로 불리는 반짝이는 광물에 근거해서 가설을 만들었다. 애쉬월 박사는 지구 맨틀에서 화산이 분출할 때 모리티아 대륙 지각에서 지르콘 조각을 위로 올렸으며, 모리셔스 섬 표면을 뚫고 나왔다고 생각한다. 애쉬월 박사는 과학저널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르콘은 방사성 물질을 품고 있는데, 지질학자들에게 수십억년의 세월을 쉽게 거슬러 올라 갈 수 있도록 한다. 애쉬월 박사가 모리셔스에서 발견한 지르콘 크리스탈이 무려 30억년이 됐는데 이는 해양 지각보다 오래됐으며, 모리셔스 섬보다는 훨씬 오래된 것이었다. 모리셔스 섬은 900만 년 밖에 되지 않았고, 해양 지각은 2억년 이상 될 수 없다고 생각된다. 애쉬월박사는 “이 같은 결과는 전혀 예기치 못한 것이어서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지르콘 크리스탈이 모리셔스 섬에서 발견될 수 있는 것은 섬 아래 부분에 대륙의 파편이 있으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모리티아는 어떤 것이며, 과연 어디서 왔을까? 2억 년 전을 상상해보자. 당시는 초거대 대륙의 단계를 지났을 때다. 당시에는 아프리카, 남미, 남극, 호주 대륙이 하나로 뭉쳤으며, 인도와 마다가스카르가 이어져 곤드와나 대륙을 형성했다. 그 때부터 연결된 바위가 갈라지면서 각자의 장소로 움직였고 작은 파편을 남겼다. 하지만 파편 조각은 너무 작아서 눈치채지 못했다. 바닷속에 가라 앉은 조각은 900만 년 전에 용암으로 뒤덮였으며, 해상에서 화산이 분출하면서 모리셔스 섬이 만들어졌다.
애쉬월 박사는 “모리티아를 잃어버린 대륙이 아니라, 미소 대륙이나 대륙의 파편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발견은 곤드와나 대륙의 갈라짐 같은 일들이 예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지구 전체에 크고 작은 파편을 남기기 때문이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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