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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데뷔전 앞두고 부담반 설렘반…4년 내 세계 1위가 목표"

하나금융과 메인스폰서 계약

여자 골프 역대 최고액 근접

박성현(오른쪽)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16일 후원계약 조인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현(24)은 지난해 국내 무대에서 7승으로 다승왕 등 5관왕에 오르면서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초청선수로 참가한 7개 대회 상금만으로도 LPGA 투어행 티켓을 따내는 국내 첫 사례를 만들었다.

16일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 본점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과의 후원 계약 조인식에 참석한 박성현은 “LPGA 투어 첫 출전에 앞서 좋은 일이 생겨 기쁘다”면서 “팬들과 후원사의 기대가 큰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부담 반, 설렘 반”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날 박성현은 역대급 후원 계약을 맺었다. 박성현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구체적인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2014년 롯데와 계약한 김효주(21)의 연간 13억원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계약금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까지 포함하면 2002년 박세리(38·은퇴)가 CJ로부터 받은 연간 20억원에 근접하는 규모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번 메인 스폰서 계약을 통해 박성현은 2년간 하나금융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선다. 그는 최근 LG전자, 대한항공, 아우디의 공식 딜러 고진모터스와도 후원 계약을 맺었다.

박성현은 오는 3월2일부터 나흘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자신의 LPGA 투어 첫 시즌을 시작한다. 데뷔전 목표에 대해서는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 너무 높은 목표보다는 일단 15위 안에 들고 싶다”고 답했다. 미국 전지훈련 동안 쇼트게임과 퍼트 등을 가다듬었다는 그는 “클럽을 교체해 훈련 초반에 걱정했는데 마무리를 잘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미국 무대의 다양한 잔디에 적응하는 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이어 “일단 빨리 경기에 나가고 싶다”면서 “실전을 치러야 내가 현재 부족한 부분을 알 수 있고 보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세계랭킹 9위인 박성현은 ‘여왕’ 자리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보면서 올림픽에 대한 꿈이 커졌다”는 그는 “(2020도쿄올림픽까지) 4년 남았는데 그 안에 세계랭킹 1위를 이루고 싶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어 울렁증’을 언급한 적이 있는 박성현은 영어 공부에 대해서는 “영어의 영자만 들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언어적인 능력이 이렇게 떨어지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천천히 배워간다고 생각하기로 했다”며 웃었다. 자신의 인기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제일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면서 “잘 모르겠지만 시원시원한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여자골프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시는 것 같은데 그런 면을 알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어린 나이에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 때문에 현재 세계 1위인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20)에게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고도 했다.

당초 다음주 혼다 타일랜드 대회를 데뷔 무대로 잡았다가 출전이 불발된 데 대해 “아쉬웠지만 조금 부족한 점이 있었는데 오히려 (시간을 벌 수 있어) 잘된 것 같다”고 설명한 박성현은 “싱가포르 대회가 기다려진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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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문화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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