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감소로 지난 2006년 청파초등학교 녹도분교가 폐쇄됐지만, 올해 한 명의 입학생이 생기자 충남교육청이 순회교육 학습장을 마련한 것이다.
충남교육청은 지난 3일 녹도 순회교육 학습장에서 한 명의 입학생이자 재학생인 류찬희(8)군을 위한 입학식을 열었다고 5일 밝혔다.
녹도 순회교육 학습장 설립은 류군 부모와 마을 주민의 간절한 요청 덕분에 가능했다. 류군 부모는 녹도에 학교가 없어 배로 20분가량 떨어진 옆 섬마을 학교인 청파초 호도분교로 진학해야 했던 아들을 위해 충남교육청에 “가족은 함께 해야 하며, 의무교육 대상자인 찬희를 국가가 책임져달라”고 요구했다. 교육청은 심사숙고 끝에 녹도에 순회교육 학습장을 설치하고 청파초 호도분교 교사 한 명을 녹도에 파견하기로 결정했으며, 파견 교사를 위한 숙소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류군은 사흘은 녹도 순회교육 학습장에서 수업하고, 나머지 이틀은 호도분교에서 공부하게 된다.
충남교육청은 “경제적 효율성보다 한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평등한 교육을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지역과 마을을 살리는 교육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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