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이 고속철도를 건설하면서 국산화 필요성이 제기된 건설기술 과제를 혁신해 제품국산화와 경영효율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철도공단은 지난 2013년부터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해 공단이 보유한 핵심기술로 선정한 16개 과제중 전차선로 시스템, 열차제어시스템, 철도무선통신시스템, 레일체결장치, 선로배분시스템 등을 5대 기술혁신과제(HI-FIVE)로 선정했다.
철도공단은 이들 5대 기술혁신과제에 대해 연구개발에 나서 이중 4개 기술을 개발 완료해 고속철도 건설현장에 적용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철도공단은 우선 외국기술에만 의존하던 전차선로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1970년대 일본에서 도입된 시속 200㎞ 이하급과 1990년대 프랑스에서 도입된 시속 300㎞급으로 운영되던 전차선로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결과 2015년 시속 400㎞급까지 100% 국내 기술로 개발 완료하는데 성공했다. 철도공단은 이를 호남고속철도에 설치·운영중에 있고 수도권고속 및 원주~강릉구간에 설치중에 있다.
철도공단은 또한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어 전산화가 시급히 요구되던 선로배분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신속·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선로를 배분해 선로사용을 극대화하고 공정하고 객관성있는 업무수행이 가능하도록 전산화된 선로배분시스템 개발에 결실을 맺었고 지난해부터 수도권 고속철도에 적용해 운영중에 있다.
철도공단은 외국제품 의존에 따른 독점공급과 과당경쟁으로 인한 납품비리 등 폐혜가 발생한 궤도레일체결장치 국산화에도 도전했다. 2013년 철도기술연구원과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한 이후 시제품 제작, 현장 설치시험, 성능검증 등을 거쳐 원주~강릉 구간에 활용하고 있다. 100% 국산화에 성공하며 151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창출했다.
아울러 해외기술에 의존하던 고속 철도무선통신망 개발에 도전해 세계 최초로 4세대 고속 데이터 이동통신규격을 철도운영에 적합하도록 개발하는데 성공해 원주~강릉구간에 우선 설치중에 있다. 오는 2025년까지 2조원 규모의 국내 철도통신 투자를 창출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철도공단은 시속 400㎞까지 열차제어가 가능하고 국제 표준방식과도 호환되는 4세대 LTE-R 무선통신을 활용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을 올해말까지 개발완료한 뒤 2018년 국가적 인증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강영일 철도공단 이사장은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반 철도기술 개발 등 철도분야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역사 개발에도 힘써 고객의 역사이용편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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