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회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한 마뉘엘 발스 전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전진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발스 전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오전 BFM TV에 출연해 “극우파가 프랑스에서 집권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며 “극우정당 국민전선(FN) 후보인 마린 르펜의 집권을 막기 위해 1차 투표 때부터 마크롱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것이 마크롱 캠프 합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프랑수아 올랑드 현 프랑스 정부에서 발스는 총리로, 마크롱은 경제장관으로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발스 전 총리는 올해 1월 사회당 경선에 참여했다가 브누아 아몽에게 패해 대권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는 지난 17일 “이번 대선에서 사회당 대선후보인 아몽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일찌감치 경쟁당 후보 지지의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발스 전 총리의 지지는 일부 좌파의 표를 마크롱 쪽으로 끌고 오는 동시에 사회당 분열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발스 전 총리는 마크롱을 지지한 좌파 가운데 가장 고위층 인사”라며 “그의 지지는 당내 갈등을 촉진하고 다음달 23일 1차 대선에서 사회당 후보의 패배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발스 전 총리가 사회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하자 당 내부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파트리크 메누치 사회당 의원은 트위터에서 “발스 전 총리는 우리에게 수치심을 안겨줬다”고 강조했다. 사회당 경선에 참여했던 아르노 몽트부르 전 경제장관도 “발스 전 총리는 명예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