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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S-story]취업길 막막···캠퍼스 문 다시 두드리는 2030

기존 학력·전공으론 취업 어려워

"신산업 트렌드·고급기술 배우자"

사이버·폴리텍대 등 진학자 늘어

연고대생도 퇴학후 전문대 재입학

"내실있는 커리큘럼 미흡" 지적도







서울 소재 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한 고미혜(27·가명)씨는 2년 넘도록 취업 준비에 실패하자 폴리텍대학의 문을 두드렸다. 기존 학력과 전공으로는 도저히 취업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고씨는 “경기도 성남시 폴리텍대 융합기술원에서 1년 동안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캠퍼스에 상주하며 바이오 분야를 공부했다”며 “전공을 새로 배우며 힘들기도 했지만 한 질량분석 전문업체 연구직으로 취업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사이버대·폴리텍대·전문대 등 캠퍼스 문을 두드리는 20~30대 청년이 늘고 있다. 취업 문턱이 갈수록 좁아지고 기존 직장의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 보니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늘어나는 사회적 수요에 비해 내실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교육기관은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7일 한국폴리텍대학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년제 산업학사학위과정 입학생 중 대졸 이상 학력자는 226명으로 2015년의 143명보다 83명 늘었다. 1년 미만의 다기능사과정 역시 2015년에는 대졸 이상이 903명이었지만 2016년에는 955명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들어 고학력·고스펙 실업자가 문제로 떠오르면서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았던 자동차과·특수용접과·금형디자인과 등 기능직 교육에서 벗어나 신산업 트렌드를 고려한 고급 기술을 교육하는 과정이 관심을 받고 있다. 콘텐츠디자인·정보보안·생명정보시스템·데이터융합SW 등의 전공이 대표적이다.

강구홍 폴리텍대 융합기술교육원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융합기술교육원을 운영한 결과 이공계 전공이 아닌 학생들이 상당수였음에도 취업률이 85%에 육박했다”며 “취업 준비생 외에도 기존 직장 경력이 있던 30대 직장인들의 관심이 늘어나는 것이 최근 추세”라고 전했다.



사이버대 역시 기존 직장인이 새로운 진로를 부담 없이 모색할 수 있어 고학력 지원자 비중이 늘고 있다. 실제로 원격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5년 전체 신입생 가운데 대졸 및 대학원졸 신입생은 각각 9.3%와 1.6%였지만 2016년에는 각각 11.8%, 2.2%로 증가했다.

원광디지털대의 한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과 은행 관리자, 전문직 등의 입학 비율이 약 15%로 최근 들어 40대 이상의 관심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속 있는 교육을 추구하는 경향은 졸업생을 넘어서 재학생에게로 확산되고 있다.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명문대 재학생조차도 중도 퇴학 후 전문대나 폴리텍대·방통대 등으로 재입학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30세대의 실리를 찾는 성향이 강화되면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전문대에 들어온 이른바 ‘유턴 입학자’는 올해 역대 최고치인 1,453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러한 사회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특수대학 교육과정이 천편일률적이라 실제 구직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에 다니는 30대 김모씨는 “어렵게 취업에 성공했지만 최근 들어 30대 직원도 정리해고하는 분위기라 다른 길을 찾아보려고 부동산 관련 전공을 사이버대에서 공부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장에서 전문가로 자리 잡기에는 전문성이 떨어지고 학부 때 커리큘럼과 비슷해 다음 학기 수강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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