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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특강]곽범국 예보 사장 "4차 산업혁명 시대, 안정된 직장보다 좋아하는 일 찾아야"

공시족 26만여명…10년 후 인기 직업 아무도 몰라

평생 직장 개념 사라지고 지식 유효 기간도 짧아져

스펙에 연연말고 적성맞는 직업 역량 키우는 노력을

24일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열린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CEO특강에서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열띤 강연을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현재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선망되는 직업들이 10년 후에도 과연 인기가 있을까요. 앞으로는 평생직장 개념도 사라질 겁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게 만족스러운 삶을 찾는 지름길입니다.”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24일 서울 이문동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열린 ‘대학생을 위한 CEO 특강’ 강연자로 나서 강의실을 가득 메운 학생들에게 인생 선배이자 금융 공기관의 수장, 그리고 20대 아들과 딸을 둔 아버지로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70여분간 풀어냈다.

곽 사장은 “요즘 청년들이 사회 진출을 앞두고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그 때문에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하지만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잘 읽고 무엇보다 본인의 적성을 잘 파악한다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이 속한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과 사회 변화가 맞물리면서 앞으로는 한번 직장이 평생직장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또한 대학 공부가 인생을 모두 결정짓는 것도 아닌 만큼 이런 사회 변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젊은 시절을 보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곽 사장은 ‘좋아하는 직업을 택하면 평생 하루도 일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공자의 명언을 예로 들면서 직업 모색 전에 먼저 적성을 찾을 것을 학생들에게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공무원시험을 준비한 ‘공시족’이 26만여명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었지만 100명 중 2명만 공무원이 되는 게 현실”이라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이 적성이 아니라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공무원시험에만 매달리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곽 사장은 “1950년대 전쟁 직후에는 군 장교가 최고 인기 직업이었고 1960년에는 버스 안내양, 1990년에는 프로그래머나 벤처기업가가 인기 직업으로 꼽히기도 했다”며 “솔직히 산업화가 한창이던 1970~1980년대에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지금처럼 인기를 얻을 거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회환경·시대변화 등에 따라 직업이 새로 생기고 사라지기도 하며 절대적인 인기 직업도 없는 만큼 현재 모두가 공무원을 좇는다고 막연히 따라가지는 말라는 조언이었다.



또 곽 사장은 원하는 직업으로 가는 경로 역시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기업에서 경력직 공무원으로 가기도 하고 벤처기업에서 대기업으로 가기도 하는 등 과거의 고정관념들이 사라지고 있는 만큼 유연하게 생각하면서 적성과 능력에 맞는 일을 찾으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곽 사장은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소개된 미래사회의 인재상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그는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 창의력, 사람관리, 협업능력, 감성지능 등이 중요하다”며 “다만 모든 역량을 다 갖추기는 힘든 만큼 불필요한 스펙 쌓기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본인이 선택하려는 직업과 연계해 그 역량을 키워나가려는 선택과 집중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곽 사장은 사회가 아무리 변해도 모든 사회와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첫 번째 조건은 ‘인성’이라는 점을 학생들에게 강조했다. 곽 사장은 “인성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조직에서 소통과 열정·전문성 등도 중요하지만 인성이라는 토양이 비옥해야 더 쑥쑥 자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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