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에 허덕이던 LG전자 휴대폰사업 부문의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애플 등 경쟁사들의 신제품이 부재한 틈에 선공을 펼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7일 LG전자는 1분기 MC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 12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2억 원 기록, 적자폭이 전년보다 2,020억원, 전분기보다는 4,668억원 줄였다.
LG전자 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해온 사업구조 개선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경영 효율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며 “실속형 스마트폰 제품군에서는 X시리즈와 K시리즈에 집중하면서 플랫폼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48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전 분기 대비 5% 증가 했다. 실속형 제품군에서는 X시리즈와 K시리즈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 확대를 뒷받침했다. LTE 스마트폰 판매량 비중은 90%에 육박했다.
다만 경쟁 제품이 없었던 시기에 기회를 잡았다는 점에서 아직 경쟁력을 회복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경쟁 제품이 대거 쏟아져 나오는 하반기까지도 좋은 성과를 이어가야 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을 비롯해 오는 6월께 출시되는 갤럭시노트7 리퍼폰, 9~10월쯤 나오는 갤럭시노트8 및 아이폰8과도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와 관련 LG전자 측은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략 스마트폰 LG G6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세계 최초로 18대9 화면 비율을 채택한 스마트폰”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높은 완성도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미국 시장에서 제품의 완성도와 품질 신뢰성이 매우 높아 꾸준히 안정적으로 팔릴 수 있는 제품이라고 평가받고 있다”며 “G6 판매량이 초기 예상치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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