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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공감’ 대둔도 86세 박복탑 할머니의 뗏마배 인생 이야기





10일 방송되는 KBS1 ‘다큐공감’에서는 ‘박복탑 할매의 뗏마배 인생’ 편이 전파를 탄다.

목포에서 배를 타고 3시간 이상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섬, 대둔도.

모터 달린 배가 익숙한 시대지만, 아직까지 나무배를 노 저으며 바다에 기대어 살아가는 86세 박복탑 할매가 있다.

복이 탑처럼 쌓이라는 의미로 친정 엄마가 지어줬다는 이름, 복탑!

하지만, 굽이굽이 인생을 돌아보면 복이 아니라 고생만 탑처럼 쌓고 살았다고 푸념하는 복탑 할매다.

인생 말년이 되어서야 돌아보니 그 고생도 행복이었다고 말하는 신바람 복탑 할매.

오늘도 100년 넘은 낡은 뗏마배를 저어 바다로 향하는 복탑 할매의 인생을 만나본다.

▲ 대둔도의 이모, 박복탑

대둔도 토박이 박복탑 할매의 인생을 듣다보면 그야 말로 소설 한권으로 부족할 정도다.

13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15살 때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난 후, 어린 두 동생의 엄마로 살았던 그 시절.

동생들 다 키워 여우살이 보낸 후, 가난하지만 착한 남자 만나 26살에 가정을 꾸렸으나 박복한 인생 탓일까? 결혼 한지 3년 만에 남편과도 사별했다.

그 후, 안 해 본일 없을 정도로 억척같이 살아 온 세월. 그 세월 동안 할매의 가슴엔 체기가 쌓이고 쌓여 석회처럼 굳어 버렸고 그런 인생의 체기를 달래주는 유일한 위로는 탄산음료가 전부라는데...

그래도 항상 허허허 웃을 수 있는 건 섬 마을 모든 주민들이 친구이자, 조카이기 때문이다.

▲ 이 뗏마배가 내 자가용이여~~

처녀 때부터 노를 저어온 할매는 일생을 바다에 기대고 살았다.

꽃다운 나이의 복탑 할매에게 바다는 답답하고 벗어나고 싶은 구속이기도 했더랬다.



하지만, 그 바다가 있어 가난을 벗어날 수 있었고 그 바다가 있어 지금도 웃을 수 있다는 복탑 할매다.

밉고 미워 원망스레 된소리 했던 바다. 그러나, 조용히 들어주며 위로해 주는 것 또한 바다였다.

그래서 복탑 할매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무배를 저으며 바다로 나간다.

100살 먹은 낡은 나무배지만 세상 그 어떤 자가용보다 자랑스럽다는 할매의 뗏마배 사랑.

할머니에게 뗏마배는, 당신 삶의 산 증인이자, 함께 늙어가는 친구다.

▲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지런한 마을이어라~~

가가호호 합쳐봐야 몇 십 명도 안 되는 마을 주민들..

한적하고 고즈넉한 섬 마을에 낮 마실 나온 어르신들의 나박나박 소리가 들릴 법도 한데 항상 조용하다.

언제나 일터인 바다에서 바지런을 떨기 때문이다. 새벽부터 미역이며, 톳을 채취하고 전복과 우럭을 키우는 가두리 양식으로 바쁜 섬, 대둔도!

육지에선 이름도 낯선 섬이지만, 어장 자원 풍부하고 바다가 내어주는 먹거리가 넘쳐나 돈 주머니 실밥 터지는 소리 들릴 정도라는 부자섬으로 불린다.

곡간에서 인심 난다 했던가 부자섬이다 보니, 인심 또한 넉넉해 낯선 이방인들의 방문에도 기꺼이 바다 한상차림을 내어주는 섬 사람들.

돈 만큼이나 인심 또한 부자인 셈이다.

그래서 대둔도는 비옥한 어부의 땅이자, 넉넉하게 내어주는 인정의 섬이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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