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이하 와이지엔터)가 구원투수 ‘블랙핑크’ 등장에 오랜만에 웃었다. 그룹 빅뱅 탑의 대마초 혐의 적발과 지드래곤의 USB 음반 논란으로 엿새째 미끄러졌던 주가는 걸그룹 블랙핑크 컴백 소식에 반등했다.
23일 와이지엔터는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3.08% 오른 3만1,750원에 거래를 마치며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억원, 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와이지엔터는 이달 초 빅뱅 탑의 대마 혐의 적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드래곤 컴백에도 불구하고 속수무책으로 곤두박질쳤다. 전날 기준 최근 한 달간 주가는 14%나 하락했다.
분위기 전환은 걸그룹 블랙핑크의 컴백이 만들어냈다. 와이지엔터·에스엠(041510)과 함께 엔터주 3대장으로 꼽히는 JYP엔터테인먼트가 걸그룹 ‘트와이스’ 효과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 곡선을 그린 만큼 와이지엔터도 걸그룹 효과를 얼마나 볼지 관심이다. 블랙핑크는 전날 오후6시 신곡을 발표하며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신곡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18개 아이튠즈 음반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블랙핑크는 다음달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어 성공 여부에 따라 주가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엔터 업계의 일본 시장 매출은 약 40%에 달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빅뱅 태양도 컴백해 일본 돔 투어(4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7월 쇼케이스를 통해 일본에서 데뷔하는 블랙핑크도 아레나 규모인 부토칸에서 시작해 성공 기대감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와이지엔터는 지난 1·4분기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 빅뱅의 일본 투어 실적이 반영된 결과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드래곤 월드 투어와 아이콘 및 태양의 일본 투어 등이 대거 반영되는 올 하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5% 증가한 19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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