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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자극 '운동 심박수' 뛰게 한다

美 '헤일로스포츠' 국내 상륙

헤드셋 통해 운동능력 끌어올려

다리근력 2주새 12% 좋아져

단거리 육상스타 김국영 착용

스트레스 줄이고 행복감 UP

美 벤처기업 싱크 '제품'도 화제

헤일로스포츠 제품을 착용한 김국영 선수/사진제공=헤일로스포츠




단거리 육상 스타 김국영 선수는 한국 남자 육상 100m 신기록 보유자다. 지난달 27일 강원도 정선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 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 결승전에서 10초07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시즌 아시아에서 4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김 선수는 이처럼 놀라운 기록을 세운 비결 중 하나로 3주 전부터 착용한 헤드셋을 꼽았다. 헤드셋을 통해 뇌를 자극해 운동 능력을 끌어올리는 제품이다. 김 선수는 8월 열리는 ‘2017 런던세계선수권대회’까지 이 제품을 적극 사용해 기록을 끌어올린다는 생각이다.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뇌를 자극해 학습 능력은 물론 운동 실력을 높이고 감정까지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신경과학기술이 정보기술(IT) 기기와 만나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헤일로 뉴로사이언스사는 국내 의료과학 및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앞선아이앤씨 스포츠사업부 앞선핏과 독점 계약을 맺고 국내에 ‘헤일로스포츠’ 판매에 나섰다.

헤일로스포츠는 김 선수가 착용한 헤드셋 제품으로, 운동 기능에 영향을 주는 뇌의 피질을 자극해 운동 능력을 끌어올리는 원리로 작동된다. 20분 동안 이용자가 착용한 상태에서 준비 운동을 한 뒤 2주 이상 한 시간씩 집중 훈련을 하면 보다 향상된 운동 능력을 체감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출시돼 수천만 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미국 텍사스 소재 마이클 존슨 퍼포먼스 센터에서는 소속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헤일로스포츠’를 통해 훈련한 운동 그룹의 다리 근력이 2주 사이에 12% 좋아진 반면 단순 훈련만 한 그룹은 2.9% 향상에 그쳤다.

우리나라에서는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취미로 골프·배드민턴·테니스 등을 즐기는 동호회를 중심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헤일로스포츠’ 국내 출시 가격은 130만원으로 미국(70만원 선)보다 60만원 가까이 비싸다. 관세와 애프터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가격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사실 뇌를 자극하는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십 수년 전 출시돼 수험생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며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던 엠씨스퀘어는 졸음을 막고 적절한 긴장감을 유도하는 빛과 소리를 제공해 집중력을 향상하는 주는 것으로 유명했다. 신경과학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이제는 원하는 능력만 타깃으로 정해 뇌의 특정 부위에 소량의 전기 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와이브레인의 ‘마인드’가 대표적이다. 마인드는 ‘경두개직류자극치료술(tDCS)’를 바탕으로 30분간 6주간 헤드셋을 착용하면 우울증이 개선되는 효과를 가진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벤처기업 싱크(Thync)가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감을 주는 삼각형 모양의 패드를 개발해 화제가 됐다. 패드를 머리에 붙이면 이를 통해 낮은 전류와 전자기장이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해 긍정적인 감정을 일으킨다는 원리로 18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미지의 영역이었던 뇌가 최근 연구로 각종 원리가 밝혀지면서 서비스 개발도 불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브렛 윈가이어 헤일로 뉴로사이언스 최고기술책임자는 “뇌를 자극해 각종 뇌 질환, 두통, 간질, 다양한 신경계 질환, 학습 장애. 기억력 감퇴 등을 해결할 수 있다”며 “뇌를 자극하는 기기 시장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헤일로스포츠 제품


Thync 제품/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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