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뎅기열 환자 급증…건설 붐 때문에?

베트남에서 열대성 질환인 뎅기열이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19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부는 올해 들어 베트남 전역에서 모두 9만 626명의 뎅기열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2% 급증한 규모다.

베트남에서는 최근 우기가 시작되면서 뎅기열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에만 1만 명 이상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현재까지 24명이 뎅기열로 사망했다.

유독 올해 들어 뎅기열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예년보다 고온 다습한 날씨와 건설 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공사 현장의 물웅덩이에서 모기가 대량 번식하면서 뎅기열 환자가 급증한 것이다.



실제 뎅기열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은 수도 하노이와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으로 전해졌다. 하노이 국립병원 관계자는 “작년 6~7월에는 고열 환자가 하루 수 명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하루 1,000명 가까이 찾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뎅기열은 3~14일간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발진,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심해지면 신부전 같은 합병증으로 숨질 수 있다.

/강신우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