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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자구안 오늘 제출...박삼구 회장 카드는] 中공장 매각·인력 감축·임금 삭감 담길 듯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1조 조달 계획

채권단에 추가운영자금 요구 유력

朴회장·이한섭 사장 퇴진 가능성도







금호타이어의 운명을 좌우할 자구안 제출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1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사옥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날 “금호타이어가 알아서 자구안을 잘 마련할 것”이라고 짧은 말만 남긴 채 오전 일찍 사옥을 나가 하루 종일 자리를 비웠다.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 역시 말을 최대한 아꼈다. 그만큼 자구안을 두고 그룹 전체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이었다.

금호타이어가 임직원 임금 삭감 및 인력 감축을 포함한 강도 높은 자구안을 마련해 12일 채권단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사업 재조정 및 박 회장과 이 사장의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직 사임 등 채권단이 요구한 ‘성의’를 제대로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5일 중국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매각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금호타이어 경영진에 실효성 있는 자구 계획을 12일까지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이미 금호타이어 측에 세 가지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적 악화의 주범인 중국 사업 정리 등 기업의 근본적 경쟁력 확보, 원가절감 방안 강구, 향후 자금조달 방안에 대한 실질적 대안이 담길 예정이다.

박 회장은 6일 “어떤 방안이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성의 있게 강구하겠다”며 자구안에 많은 것을 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카드는 많지 않다. 업계에서는 7월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무산될 것을 가정하고 금호타이어가 산은에 제출했던 방안을 중심으로 두 가지 이상의 내용이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1조여원을 조달하겠다는 각오다. 당시 자구안에는 박 회장과 우호적 투자자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2,000억원 확보,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4.4%를 매각해 1,300억원을 마련, 중국 사업 일부 매각을 통해 최대 4,000억원의 자금 확보 등이 담겼었다.

하지만 이 세 가지 내용으로는 채권단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어려워 보인다. 채권단이 여러 차례 강조했던 1조3,000억원의 채무 변제 계획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박 회장이 내세울 수 있는 카드는 임금 삭감과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이다. 이를 통해 원가 인하와 수익 구조를 개선해 지속 가능한 회사로 끌고 가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는 앞서 금융위원회가 산은 출자 회사인 금호타이어 등의 관리를 구조조정 전담부서로 이관하면서 구조조정을 예고한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7일 새로 출범한 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는 “구성원의 희생을 강요하는 채권단의 자구 계획안 제출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 반발을 예고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아울러 상징적 의미로 박 회장이나 이 사장이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있다. 산은이 금호 측의 뜻을 오해해 1조3,000억원에 대한 만기 연장이 이뤄지지 않거나 금호타이어가 또 한 번의 워크아웃이나 최악의 경우 P플랜이 적용되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 회사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박 회장은 앞서 “채권단 협조 없이 정상화가 어떻게 될 수 있겠냐”고 밝힌 만큼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동시에 채권단에 만기 여신을 연장해주고 추가 운영자금을 달라고 요구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양측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의견 일치를 보느냐에 달려 있다”며 “산은도 금호타이어를 어떻게 정상화할 것인지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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