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은 37곳으로 나타나 전년도와 같은 수를 기록했다. 지역 경기의 부진과 조선 및 조선기자재를 비롯한 주요 업종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부동산 경기의 회복으로 아파트 건설 업체들의 약진 때문이라는 평가다. 부산 매출 1위 기업은 르노삼성자동차로 나타났다.
25일 부산상공회의소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나이스 신용평가사 기업정보를 토대로 조사한 ‘2016년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1,000대 기업 내 부산기업 수는 37개로 2015년과 동일한 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 및 기자재의 불황으로 전반적인 지역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건설업종이 약진했기 때문으로 부산상의는 분석했다.
실제 2016년 1,000대 기업에 새롭게 진입한 업체는 동일스위트, 아이에스건설, 동아지질, 파라다이스글로벌, 한성기업 등 5개 기업이었으며, 이중 음식료품업인 한성기업을 제외한 4곳이 건설 업체다. 동일스위트, 아이에스건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아파트 분양물량 증가가 매출상승으로 이어졌으며, 동아지질은 터널 및 구조물 등 토목 건설과 해외 신규 건설 수주로 인한 매출 증가로 1,0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했다.
반면 1,000대 기업 밖으로 밀려난 기업은 유카로오토모빌, 대한모터스, 대한금속, 한국거래소, 미창석유공업 등 5곳이다. 유카로오토모빌는 해외자동차 브랜드 국내판매 중단 사태로 인한 매출감소로, 대한모터스는 자동차 딜러 계약 종료로 인한 합병해산으로 1,000대 기업 잔류에 실패했다.
부산기업의 업종별 현황을 보면 ‘건설업 및 부동산업’과 ‘1차 금속 및 금속가공업’이 각각 7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금융업’(4개)과 ‘도소매업’(4개), ‘자동차 및 부품업’(3개), ‘운수 및 창고업’(3개) 등의 순을 보였으나, IT 업종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전국적으로 4차 산업 관련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 IT기업의 부재는 수도권과의 격차를 더욱 확대하고 개별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부산상의는 지적했다.
2016년도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37개사의 총 매출액은 30조 9,086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액 전국 비중은 1.5%로 전국 17개 시·도 중 8위를 차지했다. 전국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 내 부산기업 수(37개체)는 서울(534개체), 경기(166개체), 경남(41개체)에 이어 4위지만, 기업 당 평균 매출액이 낮아 매출액 전국 비중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기업의 전국 순위 분포를 보면, 부산기업 중 전국 매출액 순위 100위 내에 진입한 기업은 르노삼성자동차가 유일했다. 101위~300위 내에 포진한 기업은 부산은행, 한진중공업, 서원유통, 성우하이텍, 창신아이엔씨, DGB생명보험 등 6개사다. 하지만 37개 기업 중 전국 500위~1,000위 사이 기업이 25개사 67.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801위~1,000위 사이의 기업 수도 9개사나 된다. 순위 상승 폭이 가장 큰 기업은 241단계 상승한 협성건설(747→506), 당기순이익은 부산은행이 3,265억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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