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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로 NTC위원장, 한미FTA 공세주도…"트럼프, 충동적으로 결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폐기’ 카드를 꺼내들려 했던 것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대상으로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ㆍNAFTA) 대신 한미FTA를 선택하라는 참모들의 권유가 한몫 했다고 미국 온라인매체인 ‘더 데일리 비스트’가 11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강경파 보호무역주의자로 한미FTA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 온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나프타 폐기 문제를 저울질하던 지난 여름 집무실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행정부 관계자들은 나프타 폐기 대신 재협상을 권유했다. 회의에는 나바로 위원장과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스티브 배넌 당시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프타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지속해서 비판해온 나프타 문제를 살살 다룰 경우 전통적 지지층에 대해 미국 우선주의를 각인시킬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나바로 위원장이 “나프타를 철회하고 싶다면 한미FTA에 대한 공격 쪽으로 초점을 다시 맞추는 게 어떻겠느냐“고 조언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움직임이 현실화될 경우 국제적으로 어떠한 함의를 가질지에 대한 깊은 고려 없이 동의했다는 것이었다. 이 매체는 ”충동적인 면이 적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나바로 위원장과 미국 무역대표부(USTR) 측은 사실관계를 묻는 취재에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 폐기를 참모들에게 지시했다는 게 워싱턴포스트(WP)에 지난달 초 보도됐으나 북한의 6차 핵실험 등에 따른 위기 고조와 맞물려 폐기 문제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가 지난 4일 양국의 개정협상 착수 합의로 귀결됐다. 하지만 나바로 위원장은 지난 7월 말 임명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대통령 집무실 출입을 통제하는 등 견제를 본격화하면서 최근 들어 무역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서 밀려나게 됐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나바로 위원장을 챙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바로 위원장의 ‘부재’를 인지한 뒤 ‘나의 피터는 어디에 있느냐’고 다른 관계자들에게 물었다”고 보도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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