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 시대에 우리 선배들은 그야말로 기업가정신 하나만으로 우리나라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년을 맞으면서 기업가정신의 회복에 대한 아쉬움이 한층 더 절박해지고 있다. 해외에서 기업가정신과 관련해 많이 이용되는 글로벌기업가정신지수(Global Entrepreneurship Index, GEI) 2107년 조사에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23위로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지난 5월 OECD가 내놓은 중소기업 창업에 대한 인식조사 발표에서도 2014년 기준 34개 회원국 중 33위에 머물렀다고 한다. 촛불시위와 탄핵으로 탄생한 새 정부가 분배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서 기업가정신이 더욱 위축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도 커진다. 기업가정신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배종태 KAIST 경영대학 교수에게 두 권의 책을 추천받았다.
성공적인 기업가가 되기 위해 가져야 할 태도와 갖춰야 할 역량을 하버드대에서의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하는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다니엘 아이젠버그 지음, 다산북스 펴냄)’과 사업가로 성공하는 데 필요한 체크리스트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당신은 사업가입니까(캐럴로스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다.
배 교수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KAIST에서 기업가정신 및 기술혁신경영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 AIT 교수 등을 거쳐 지난 1992년부터 KAIST에 재직해왔으며 정부 정책, 기업 혁신에 대해 많은 자문을 해왔고 중소기업학회장과 기술경영경제학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KAIST에서 혁신 및 기업가정신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은 오랫동안 하버드대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을 해온 아이젠버그 교수의 잘 정리된 창업가를 위한 바이블이자 레시피다. 배 교수는 “27명의 성공한 창업가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창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핵심 요소가 무엇인지, 성공적인 창업가가 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체계적이고 통찰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창업의 길을 꿈꾸고 창업가의 여정을 시작한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현실을 직시하는 통찰력을 준다”고 덧붙였다.
‘당신은 사업가입니까’는 비즈니스 전략가이자 거래 협상가인 캐럴로스가 사업가에 대한 잘못된 가정을 가지고 사업에 뛰어드는 이들의 실패를 막기 위해 사업가로 성공하는 데 필요한 전략들을 소개한다. 배 교수는 “창업을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 가장 좋은 책이지만 기존의 기업경영자들에게는 다소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이 밖에도 기업가정신과 관련해 읽어볼 만한 책으로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가 쓴 기업가정신의 고전 ‘미래사회를 이끌어가는 기업가정신’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왜 나는 기회에 집중하는가’도 추천했다.
배 교수는 “기업가정신은 단순히 도전과 창조, 진취적 기상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찾는 절실함과 ‘혁신’으로 차별화된 대안을 제시하는 것, 이를 위해 여러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 그래서 이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오현환기자 hh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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