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빅데이터 센터에서 지난 9월부터 두달 동안 전국 만 20~64세 금융소비자 2만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은 평균 취업준비 기간인 13개월간 생활비나 주거비를 제외하고 평균 384만원의 취업준비 비용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이 되기 위해 쓰인 총 취업비용은 평균 63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일반사무직(345만원)의 1.8배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경력 3년 이하 사회초년생들 가운데 47%는 대출을 보유했으며 대출 잔액은 평균 2,959만원이었다. 학자금 대출(21%)을 가장 많이 받았고 주택담보대출(8%)과 신용대출(8%), 전·월세 자금대출(8%)이 뒤를 이었다. 대출이 있는 사회초년생은 빚을 갚는 데 월평균 61만원을 쓰고 있었다.
직장인들이 은퇴 후 노후 생활을 영위하는 데는 월평균 224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직장인들의 월평균 저축액은 26만원으로 평균 근로소득(285만원)의 9%에 그쳤다. 생활비(31%), 의료비(26%), 자녀결혼 비용(21%) 등이 은퇴 후 경제적 부담이 되는 지출 항목으로 꼽혔다.
최근 자영업 창업비용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최근 3년 이내 창업한 자영업자의 창업준비 비용은 평균 8,148만원으로 전체 창업자의 평균 준비 비용인 9,218만원에 비해 1,070만원 적었다. 창업준비 기간이 1년도 채 되지 않는 이들의 비율이 전체 가운데 80%로 압도적이었다.
사교육비 지출 현황을 보면 서울 강남 지역의 사교육비가 강북 지역보다 훨씬 많았다. 서초·강남·송파구 등 강남 3구의 고교생 자녀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1개월 기준 86만원으로 강북 고등학생(54만원)보다 1.6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강남 거주 영·유아는 한달 평균 22만원을 사교육에 지출하는 데 비해 강북 영유아의 경우 12만원에 그쳤다.
초등학교 입학 직전인 6∼7세 미취학 아동 4명 중 3명이 사교육비를 쓰고 있으며 절반 이상이 예체능 과목을 수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연령이 늘어날수록 사교육비 씀씀이 규모도 커졌다. 고등학생 자녀 사교육비가 4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영·유아가 12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경단녀’에 대한 조사도 포함됐다. 30·40대 여성 직장인 가운데 경력단절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여성의 평균 근로소득은 180만원으로 쉬지 않고 경력을 끌고 온 여성의 평균 근로소득(274만원)보다 94만원 낮았다. 1∼2년 정도 일을 쉰 경우 월 급여는 210만원(86%), 2∼3년인 경우 180만원(74%)으로 경력이 오래 끊길수록 급여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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