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대유위니아(071460)에 인수된 대우전자(옛 동부대우전자)가 “올해 흑자 전환을 위한 기반을 닦고 내년에는 영업이익률 5%의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실적 개선과 적극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통해 2020년 이후에는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하면 지난 2002년 상장폐지 이후 18년 만의 상장 추진이다.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를 비롯한 대유그룹 및 대유위니아 최고경영진은 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사가 보유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라인업을 상호 보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면서 이 같은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대우전자는 국내에 촘촘히 뻗어있는 200여개의 대유위니아 판매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대형 가전매장과 백화점 등 대우전자에는 없는 대유위니아 유통망이 판매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대로 대유위니아는 약점인 해외 판매망에 대우전자 네트워크를 활용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14개 해외 판매법인과 15개 해외지점·사무소를 가지고 있다. 중남미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현지 가전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다.
양사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지만 합병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인수합병(M&A) 이후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그룹 롤모델로 삼아 글로벌 가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운영 방식이 우리의 벤치마킹 대상”이라면서 “영업과 제조는 양사가 따로 하고 연구개발(R&D)와 물류는 통합하는 방식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전자는 이날 국내 시중은행 등 제1금융권과 정책 금융기관을 향해서 “무역 금융 지원을 재개해달라”고도 호소했다. 안 대표는 “증자 등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금융 거래를 정상화해 차입 거래를 개선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대우전자 매출의 80% 가량이 수출로 발생하지만 제1금융권의 수출 관련 금융 지원이 단절돼 국내에서는 제2금융권, 해외에서는 현지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