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5월 기준 건설업의 55세 이상 취업자 비중은 60.8%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산업의 55세 이상 비중인 52.8%보다 높은 수치다. 제조업(36.0%)에 비해서는 24.8%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건설업의 고령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
유주현 대한건설협회 회장도 이 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유 회장은 “건설업계에 젊고 유능한 인력들이 유입되기 위해서는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우선 건설현장에서도 정시 출퇴근, 토·일요일 휴무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는 발주처에서 토요일과 일요일까지 근무하는 것을 감안해 비용을 계산했는데 앞으로는 발주처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건설업계도 젊은 인재들이 찾아오도록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최근 젊은이들은 안정적이고 안전한 직장을 선호하는데 그에 반해 건설업은 위험하고 힘든 근무환경에 비하면 보수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건설산업 종사자들이 일하는 만큼 대우를 받을 수 있고 전문화된 기술력으로 세계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건설인력 관련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협회는 기술자·기능인 등의 경력제도를 개편하고 회원사와의 연계를 통해 인재들이 좀 더 나은 공간과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협회 차원에서 건설산업 공익광고·캠페인·다큐멘터리 제작 등을 통해 건설산업의 대국민적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대한건설협회 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대형건설사와 중소형사 간 갈등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유 회장은 “협회 회원사 중 98%가 중소건설업체이다 보니 정책적으로 보호나 지원이 많이 필요해 협회의 추진정책 중 중소기업을 위한 대책의 비중이 크다”고 인정하면서 “지난해 4월 대기업 회원사와의 소통을 강화하고자 대기업정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차례 회의를 열어 의견을 들었으며 남은 재임 기간에 회원사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추진하고 업계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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