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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패럴림픽이 보여준 인간승리 드라마

김희태 신용정보협회 회장

김희태 신용정보협회 회장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이 막을 내렸다. 복기를 해보니 동계패럴림픽은 지난 1976년 2월 스웨덴 외른셸스비크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에 평창에서 12번째 대회가 열렸다.

우리나라는 1992년 3월 프랑스 티니알베르빌에서 열린 5차 대회부터 참가했고 이번이 8번째 참가다. 평창패럴림픽에서는 6개 종목 49개국 57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열흘간 불굴의 투지로 기량을 겨뤘다.

필자 역시 9일 패럴림픽 개회식에 참석했다. 동계올림픽에 비해 패럴림픽 개회식 관중석은 빈자리가 많았고 더 도드라졌다.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빈 관중석과는 달리 입장하는 각국 선수단의 모습은 자체로 감동이었다. 휠체어를 타고 두 손으로 밀며 입장하는 선수들, 멀리서도 명확히 알아볼 수 있는 의족을 차고 입장하는 선수들, 한쪽 발을 절뚝이며 앞 대열을 쫓아가는 선수들…. 직접 보면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장면들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동계올림픽 못지않게 패럴림픽에서도 선전해줬다. 그 중에서도 최고의 스타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 좌식 경기에서 동메달을 딴 신의현 선수다. 신 선수의 스토리는 그 자체가 소설이고 감동이다. 특히 신 선수를 묵묵히 내조한 것은 전지훈련을 떠나는 남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직접 지게차를 운전하면서 시부모가 하는 밤농사를 도우며 내조해온 베트남 아내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가슴까지 뭉클했다.

이뿐만 아니라 배동현 한국 대표팀 선수단장이 태극기를 들고 눈밭으로 뛰어나가 선수를 꼭 끌어안는 장면, 한국 장애인 스키의 개척자인 한상민 선수가 노익장을 과시하며 슬로프를 내려오는 장면 등 패럴림픽 참가 선수들이 빚어낸 감동은 아직도 생생히 남아 있다. 신체의 불편함을 이겨내고 당당히 다시 선 이들은 그야말로 진정한 인간 승리였다.

안타까운 점은 감동스럽고 영광스러운 패럴림픽 경기 장면, 인간 승리의 경기를 TV 중계를 통해 봤다는 이들이 주위에 많지 않다는 점이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47개 방송사가 중계해 100여개의 국가에서 경기를 시청할 수 있지만 개최국인 한국은 패럴림픽 경기의 대부분을 중계하지 않았다. 패럴림픽은 인간이 처한 극한 상황을 이겨내는 ‘극복의 역사’다. 장애를 가졌다고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인 것이다. 패럴림픽에서 각국의 선수들이 선사한 감동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걷어내는 기폭제가 됐으면 좋겠다. 평창패럴림픽에 참가한 모든 선수에게 다시 한 번 외쳐 본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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