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진 움직임을 두고 청와대가 우려의 뜻을 표했다. 이는 대한변호사협회 등 120여개 단체가 모인 대한민국직능포럼이 ‘문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를 결성한 데에 따른 반응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어느 단체가 문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진위를 꾸린다고 하는데 문 대통령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라며 “이런 움직임 자체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남북·북미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고는 하나 이제 첫걸음을 내디뎠을 뿐”이라며 “가야 할 길이 멀고 모든 것이 조심스러울 때 말은 삼가고 몸가짐은 무거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추진위원회 일은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스러운 일”이라며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직능포럼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에서 추진위를 결성하는 발기인 모임을 개최한다고 알린 바 있다. 이들은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노벨평화상 3자 공동수상도 함께 추진한다고 밝혔다. 추진위 결성 소식이 알려진 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권력의 눈치를 보고 (권력에) 아부하고 기생하려는 이런 단체는 해산시켜야 한다’는 청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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